“요즘 막걸리 없어서 못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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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막걸리 없어서 못팝니다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04.27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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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림주조 이철재 대표가 갓 생산한 막걸리를 들어보이고 있다.

구림주조 이철재 대표 "맛은 살리고 숙취는 줄여"
항암물질 함유소식에 수요급증 주조장 확장계획

얼마 전 막걸리에 항암물질이 함유되어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그 뒤 항암물질의 함유량에 대한 검증보도가 나오면서 별안간 인기가 식어버렸다. 하지만 주류 업계를 ‘좋다 말게 한’ 막걸리 사건은 건강한 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전통 발효주인 막걸리는 우리 군에서도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구림면 구림주조(대표 이철재)를 찾았다.

“새벽부터 일어나 오후 늦게까지 술을 빚고 배달을 하다보면 힘들지만 제 손맛을 알아주는 손님 덕에 즐겁습니다.”

이철재 대표는 성수기에다 막걸리가 건강에 좋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요가 증가해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낸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막걸리의 성수기는 봄과 가을이다.

이 대표는 요즘은 하루 약 1000병을 생산한다고 말했다.

구림주조는 지난해에는 20만 병이 넘는 막걸리를 팔았다. 이는 전년에 비해 30%이상 성장한 수치로 매출액은 처음으로 2억원을 넘겼다.

구림막걸리가 유명해진 데는 구림막걸리만의 특별한 제조기법으로 ‘건강한 술’이라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형과 주조업을 시작한 이 대표는 공장장의 어깨너머로 막걸리 제조기술을 배웠다. 혼자가 된 후로는 발효온도와 알콜도수를 조절해가며 꾸준히 연구했고 ‘맛은 살리고 숙취는 줄인’ 지금의 구림 막걸리를 만들어냈다. 버린 술의 양은 기억할 수도 없다.

이 대표는 “지금은 구림막걸리 하면 마신 다음 날 두통이 거의 없어 편하게 마신다는 입소문이 퍼졌다”며 “강천산 관광객들이 주 소비층으로 장아찌와도 잘 어울려 민속마을에서도 시식자리에 막걸리를 내놓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렇게 맛과 뒤탈을 없앤 막걸리는 생각보다 만들기가 쉽지 않다. 발효온도와 물의 양, 재료배합비율, 습도 등이 정확히 맞아야만 맛 좋은 막걸리가 만들어진다. 이 대표가 말하는 좋은 막걸리의 첫째 조건은 ‘좋은 물’이다. 일반적으로 막걸리는 발효원액을 물과 섞어 만들기 때문에 물맛도 중요하다. 구림막걸리는 지하 100미터(m)의 암반수를 이용해 맛은 시큼하되 목 넘김이 편하다.

구림주조는 곧 주조장을 넓힐 계획이다.

이 대표는 “주위에서 좋게 봐주니 매출이 늘었다. 주조장을 확장 이전하면 결혼이주여성 등 사회적 약자나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채용할 예정이다”며 “작은 힘이나마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구림막걸리는 한 병에 1200원이다. 직접 오면 1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단 배달시간은 피해 오전 일찍 오거나 오후 늦게 와야 한다. 코를 휘감는 시큼한 술 냄새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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