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염소 6마리 낳아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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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염소 6마리 낳아 경사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05.0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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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덕면 조길만씨 흑순이

▲ 팔덕면 조길만씨 흑염소가 지난 달 29일 6마리 새끼를 낳았다. 모두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보통 한두 마리의 새끼를 낳는 것으로 알려진 흑염소가 6마리를 출산하는 경사가 났다.

지난달 29일 조길만(54ㆍ팔덕 산동) 오막래(52)씨 부부는 흑염소 울음소리에 출산을 짐작하고 외양간으로 달려갔다. 조씨 부부는 깜작 놀랐다. 무려 6마리를 출산한 것. 조 씨 부부는 직접 보고도 이를 믿을 수 없었다.

조 씨 집에서 한 번에 새끼가 6마리나 태어났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동네 전체로 퍼졌다. 조 씨 집은 이웃들이 하루에도 수차례 둘러보며 새끼 흑염소를 구경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기자가 취재를 하던 그 순간에도 이미 두 명의 이웃이 흑염소를 구경하던 차였다. 어미 흑염소는 이번이 세 번 째 출산이지만 아직 이름이 없다.

“다산이라고 하면 좋겠다. 새끼를 많이 낳았으니 다산이.” 이웃주민의 작명에 조 씨도 공감하는 모습이다.

흑염소가 새끼 6마리를 한 번에 출산한 일은 우리나라에서도 단 두 번밖에 알려지지 않았을 정도로 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학계에서는 4마리까지는 별 탈 없이 순산하는 것으로 보나 그 이상은 새끼 흑염소의 생존율이 떨어질 수도 있음을 우려했다.

신상민 전북대학교 동물의료센터 산부인과 담당수의사는 “보통 1~2마리를 품을 수 있는 자궁에 6마리의 새끼가 들어섰다는 것은 태아가 배안에서 정상적으로 커야 할 공간이 비좁아짐을 의미한다. 이 같은 경우 자궁이 협소하면 대개 새끼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몇 마리는 죽게 된다”며 “과도한 호르몬 영향에 의해 배란이 많이 되면서 수정이 많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정상적인 분만이 된 것은 특이사항”이라며 믿기 힘든 상황이 발생했음을 설명했다.

다행히 태어난 지 갓 일주일 된 새끼 흑염소들은 다른 새끼들보다 체구가 작지만 모유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등 모두 건강한 상태다. 오히려 가장 작은 새끼가 울음소리는 제일 커 부부에게 흐뭇한 웃음을 안겨주고 있다. 다만 어미 혼자서 6마리분의 젖을 다 감당할 수 없어 부부가 수시로 새끼 두 마리에게 분유를 먹이고 있다.

조 씨는 “초유에 면역물질이 들어있어 이틀간은 초유를 먹이다가 지금은 분유도 먹이고 있다. 모유나 분유나 잘 먹는 것을 보면 앞으로 잘 클 것이라고 본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조 씨 부부가 흑염소를 키우기 시작한 지는 올해로 4년째가 됐다. 우연히 이웃이 키워보라며 건네 준 흑염소 4마리는 현재 45마리가 되었다. 게다가 학계에서도 드문 6남매 출산을 보았으니 그 기쁨이야 오죽할까. 팔덕교회 장로를 역임하고 있는 조 씨는 “모두 건강하게 자라고 있고 잘 때는 한데 붙어서 자는 모습을 보면 하나님이 나를 웃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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