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등 정동ㆍ창신마을 주민 식사대접
초대 군의회 후반기 의장을 지낸 정상환(사진·90ㆍ유등 창신) 옹이 구순을 맞았다.지난달 30일 순창읍 소재 녹원 음식점에서는 정상환 옹의 자녀들이 부친의 졸수(卒壽) 잔치를 맞아 유등면 창신ㆍ정동마을 주민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정 옹은 남원 농림고를 졸업하고 1940년대~1960년대 사이 군청에서 20여 년간 근무했다. 또한 전 유등농협(현 순창농협 유등지점) 조합장을 지내며 지역 발전에 기여했다.
정 옹은 이 같은 활동을 바탕으로 지난 1991년 치러진 초대 군의회 선거에서 무투표로 당선됐다. 이후 1998년 6월까지 약 7년간 군의원으로 활동을 했다. 1993년 4월에 치러진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당선돼 2년 임기를 마쳤다.
정 옹은 74세의 나이에 2대 군의원에 당선되어 전국 최고령 지방의회 의원으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평소 단련해온 운동과 소식으로 건강을 유지해온 정 옹은 자신의 구순 잔치를 맞아 축하하러 온 주민들을 일일이 환영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 김대중 대통령 경호실 특보를 지낸 3남 정재규(60)씨는 “아버지의 구순 잔치에 마을주민을 모시고 축하해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 아버지가 살아오신 세월은 곧 군의 역사와 일치한다. 무엇보다 초대 군의장으로서 군정의 기틀을 다졌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날 정 옹의 자녀들은 혹 지역주민에게 누가 될 것을 우려해 축의금을 받지 않았다. 정재규 씨는 앞으로도 집안 대소사에 주민을 초대하는 일에서는 이 같은 원칙을 지켜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옹은 부인 권원희 여사와 슬하에 3남 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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