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6) 유권자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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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6) 유권자 만세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1.05.04 2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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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가 중국의 전국시대에 7국 중 하나인 위나라의 양혜왕(bc370-318)을 만났다.

왕> 노인장께서 천리를 멀다 않고 오셨으니 우리나라에 이익을 주시겠지요?

맹자> 하필이면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오직 인의(仁義)가 있을 뿐입니다. 왕께서 어떻게 하면 내 나라에 이로울까? 하면 장차관들은 어떻게 하면 내 집에 이로울까? 하고 국민들은 어떻게 하면 나에게 이로울까? 하여  윗사람, 아랫사람이 서로 이익만을 챙기게 되니 그리되면 나라가 위태해질 것입니다. 오직 인의를 말씀하실 일이지 하필이면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맹자는 인(仁)을 안택(安宅) 즉 인간의 편안한 집이라고 했다. 왜일까? 인(人)이(二)로 구성된 인(仁)은 사람과 사람의 통합을 의미한다. 즉 사람과 사람이 통합하면 가정이 편안하고 나라가 편안하고 사회가 편안하다는 의미이다. 의(義)는 정도(正道) 곧 삶의 바른길이라고 했다. 왜일까? 삶의 길을 가기 위해선 소유라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맹자는 의(義)의 본질을 불패(不取), 불탈(不奪), 부당하게 갖지 않으며 불법적으로 빼앗지 않는다고 규정한다. 곧 공정한 이익 대리(大利)이다.

4ㆍ27보선이 진행되는 동안 여당후보가 즐겨 쓰는 말은 저희가 하는 정치를 평가해 주십시오? 가 아닌 지역의 이익을 위해서 힘 있는 여당후보를 밀어주어야 한단다. 이 말은 뒤집어 생각하면 야당 사람들 뽑는 지역에 예산차별을 하겠다는 것이며 국민의 혈세를 당리당략을 위해 쓰겠다는 쓰고 있다는 선언이다. 국가예산은 꼭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 가야하는 것이지 얼마 전 논란이 되었듯이 대통령의 형이라고 형님예산, 마누라라고 마님예산식으로 배정되면 반드시 필요한곳에는 예산이 가지 못하고 불필요한 곳에 과잉 배정됨으로서 예산낭비를 초래하여 국가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다행히 유권자들은 지역발전이라는 타락한 미끼에 속지 않고 선거의 본질적 의미인 국정에 대한 평가와 심판에 충실함으로서 민초의 권위를 증명하고 집권세력에게 따끔한 침을 시술하였다.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정치권력은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심한 경우 전쟁을 일으켜 민중들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는가 하면 정책의 방향에 의해 살기가 팍팍해지고 수월해지기도 하고 부정부패에 의해 서민의 삶이 황폐해지기도 한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찍을 사람이 없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다 똑같다하여 정치를 혐오하면서 선거에 무관심하지만 이런 무관심은 결과적으로 불만스러운 현실에 대한 묵인 또는 용인이 되면서 민심을 배반하게 된다.

선거에 있어 최선이란 최악을 피하는 즉 차악을 선택하는데 있다. 흔히 이당이나 저당이나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50보 100보라고 하지만 그미세한 차이가 우리의 삶을 견딜만하게도 못 견딜 정도로 황폐하게도 한다. 유권자들이 작은 차이를 눈감지 않고 적극투표에 참여하게 되면 정치인은 긴장하게 되여 민의를 의식하게 되지만 방임하게 되면 국민의 요구와 점점 멀어져 나중엔 혁명을 필요로 하게하는 상황으로 발전한다. 정치인이 유권자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정치인 탓이 크지만 유권자 또한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인을 만든 책임이 있다. 정치판이라는 것이 정치인만의 독무대가 아닌 유권자라는 관객에 의해 만들어 지는 것이고 보면 정치란 한쪽은 정치인이 그려지고 다른 한쪽은 유권자가 그려진 동전과 같다고 보아야 한다. 이번 재보선의 결과는 유권자의 깨어있는 관심이야말로 우리정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임을 확인 시켰다. 바로 정치인은 스스로 변하지 않지만 유권자에 의해 변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 말이다.

사람은 아는 만큼 본다. 컴퓨터의 대량보급은 인터넷 시대를 열고 정보의 독점을 불가능하게 함으로써 젊은 층의 눈을 밝게 하여 속임수가 통하지 않게 하였고 이점이 4ㆍ27선거를 민초의 승리로 이끌었다. 젊은이들에게 감사를 보낸다. 깨어있는 그대들이 더 나은 미래의 희망이다. 사회적 상황은 사람이 만드는 것. 부패한 밥상의 떡고물을 쳐다 볼 것이 아니라 그대들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라. 젊은이 만세!

글 : 박재근 전북흑엽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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