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멘트(주)는 군과 지난해 10월 방적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한 지 6개월 만인 지난달 29일 풍산농공단지에 436억원을 투입하는 공사를 착공 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한국시멘트(주) 순창 방적공장 관계자와 내ㆍ외빈 12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투자약속을 이례적으로 빨리 지킨 한국시멘트(주)와는 달리 군은 투자협약만 했을 뿐 기업유치 준비는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풍산농공단지 입구에는 입주 기업 성격과는 전혀 다른 ‘장류단지’ 표지석이 버젓이 세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풍산농공단지에는 총 7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 중 문옥례가만 장류를 취급한다. 당초 ‘장류단지’라 부르며 3미터(m) 넘는 표지석을 세웠던 배경은 군이 사조산업 등을 유치하여 장류단지로 육성할 계획때문인 것은 군민들 대부분이 아는 사실이다.
군은 지난해 군 의회로부터 장류단지 표지석과 관련 질타를 받은 바 있어 늦장행정에 대해 더욱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23일 열린 제173회 군의회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에서 임예민 의원은 “풍산농공단지 돌에다 세긴 현판에 장류가 들어가서는 안 되거든요”라고 질타했고 이에 해당 공무원은 “예산이 세워져 내년에 철거하려고 한다”고 답변했었다.
이와 관련 지역경제과 기업유치 관계자는 “공사를 발주 했지만 업체가 한식 등으로 일이 밀려 있어 사업이 늦어졌다. 기공식이 끝난 후 계약한 업체가 장류단지 표지비석을 떼어갔다”고 해명했다.
읍내 사는 주민 김모씨는 “기업을 유치하려 전략적으로 ‘장류단지’로 홍보했지만 장류와는 성격이 다른 기업들을 유치할 수밖에 없었다면 행정 방향도 조속히 바꿔야 했다”며 “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세심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