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해로 심상기-서금순 부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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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 해로 심상기-서금순 부부의 사랑
  • 이양순 기자
  • 승인 2011.05.1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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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날 인터뷰

 

▲ 66년 부부 사랑을 쌓아가고 있는 심상기-서금순 부부가 인터뷰 도중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21일은 2(둘)이 1(하나)가 된다는 의미에서 부부의 날이다. 1995년 세계최초로 경남 창원에서 권재도 목사 부부에 의해 시작되어 2007년 5월 2일 대통령령으로 국가기념일로 제정(세계 최초)되었다.
부부는 예로부터 이성지합 또는 만복의 근원이라 하여 굉장히 신성시 했다. 부모는 낳아주신 존재이고 자식은 낳은 존재지만 삶을 살아가는 길은 다르다. 부부는 기쁨과 슬픔을 같이하는 존재다. 부부의 삶에 대해 이인이각 경기라는 말도 있다.
OECD국가 중 이혼율 1위라는 대한민국,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백년해로하는 노부부를 만났다.

 

할머니 “잔정은 없어도 든든…집안일 도맡아 해 줘”
할아버지 “음식솜씨 있어…고기반찬 해 줄 때 좋아

구림면 운북리에 사는 심상기(90) 서금순(83)부부. 66년째 금슬 좋은 부부로 백년해로하고 있다. 심 할아버지는 운북리 토박이고 서 할머니는 복흥 구산리에서 태어나 17살 되던 해  시집왔다. 슬하에 3남 2녀를 두었다. 자녀들은 모두 성장하여 도시로 나가고 지금은 노부부 단 둘이 살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잉꼬부부라고 놀림을 할 정도로 서로에 대한 정이 각별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할아버지 나이로 24살에 시집와 지금까지 66년을 곁에서 함께한 할머니의 자랑이 이어졌다. “결혼 때부터 궁합이 잘 맞는다고 했어”라며 말문을 열었다. “내가 흙과 물이라서 우리 할아버지는 나무라서 건강할 수 있어”라고 설명했다.

할아버지가 말씀이 없으신데 어느 때 서로 마음을 나누시는가라고 질문하자 서 할머니는 “ 우리 할아버지가 잔정은 없어도 항상 든든해. 바깥에서 기분이 좋지 않았어도 집안에 들어와서는 절대 내색하지 않아”라고 답했다. 심 할아버지는 텃밭을 일구던 손길을 잠시 멈추더니 “음식 솜씨가 있어, 고기반찬 해 줄 때가 좋아”라고 무심하게 말했다.

심 할아버지의 의사표현에 반가운 기색이 된 서 할머니는 “집안 곳곳 손 닿는 곳은 저 양반이 다 쓸고 닦아서 난 할 일이 없어”라고 살짝 칭찬을 곁들였다.

연신 자랑을 늘어놓는 할머니 곁으로 다가와 앉은 심 할아버지의 표정에는 행복감이 묻어 있다.

노부부에게는 논 10마지기가 있지만 몇 년 전부터 논일이 힘들어 텃밭만 가꾸면서 살고 있다. 부부의 건강 장수비결을 묻자 심 할아버지는 “둘 다 지금까지 아무거나 골고루 먹어. 사람들이 우리보고 잠시도 가만있지 못한다고 해”라며 그동안의 부지런한 일상을 말해줬다.

최근 외손자 결혼식에 나들이를 다녀왔다는 노부부는 “함께 자식들의 집을 방문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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