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이미지가 없는 공공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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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이미지가 없는 공공 건축물
  • 이양순 기자
  • 승인 2011.06.01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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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지역발전협의회 관계자 등 20여명은 지난 25일 군청 영상회의실에서 ‘미래순창 이미지 형성’을 위한 발전방향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읍면에 소재하는 주민이 이용하는 교육ㆍ문화ㆍ복지시설 등에 대한 적정 수준의 시설확충을 위해 개소 당 최대 100억원까지 국가예산이 지원되는 농ㆍ식품부 공모사업과 관련한 토론이 있었다.

지역을 대표하는 건축물은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특징을 고려하여 주위의 경관과 잘 어울리게 조성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공공 건축물은 환경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목적으로 추진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군이 주도하여 조성되었거나 조성되고 있는 대규모 건축물이 대체로 지역의 자연환경 및 이미지와 조화롭지 못하다는 느낌을 준다.

건축물의 외관은 그 활용 목적 외에 지역 고유의 정체성과 주변 환경과의 조화 등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사항이다. 그럼에도 지역의 지리적, 경제적 조건이 고려되지 않고 자연친화적이기 보다 오히려 자연경관을 훼손, 거부감마저 불러일으킨다.

얼마 전 장군목에서 만난 한 유명사진작가는 “새로 설치된 가교가 천혜의 장군목 경관을 해쳐버렸다”고 매우 아쉬워하며 “최근 장군목 주위에 새로 짓고 있는 건물들도 이미지에 걸맞지 않아 이질감을 준다”고 말했다.

오래전부터 지자체가 시행하는 일정규모 이상의 건축물 사업추진 과정에서 건축디자인 공모는 거의 상식이 되어 있다. 일방적인 사업추진 및 설계에 따른 건축물은 공개적인 디자인 검토과정을 거친 건축물보다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기본취지를 살리지 못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기 쉽다.

강천산을 경유해 신평유원지 인근을 지나는 관광객들은 “저 건물이 뭐하는 곳이냐”고 묻는다.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원색적인 건물외관은 도시에서 농촌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심지어는 군민들에게조차 유원지로써의 적절한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한다.

우리 군은 섬진강 본류가 흐르는 지역으로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그러나 훌륭한 자원을 갖고도 그 자원의 가치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할 뿐 아니라 뚜렷한 이미지 없이 주제가 불분명한 건축물을 곳곳에 조성하여 자연환경을 복구 불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행위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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