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89)/ ~거에요’가 아니라 ‘~거예요’가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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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우리말(89)/ ~거에요’가 아니라 ‘~거예요’가 맞아요
  • 이혜선 편집위원
  • 승인 2019.10.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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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받침없는 명사(예요) → ~거예요
받침있는 명사(이에요) → ~것이에요
명사아닌 용언(에요) → ~아니에요

“순창장류축제를 잊지 못할 거에요”, “우리의 새 출발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결혼식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우리 부부 서로 아끼면서 남부럽지 않게 잘 살 거에요”, “치료를 받으면 곧 나을 거에요”, “저는 훌륭한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열심히 공부해서 이다음에 꼭 노벨상을 받을 거에요” 
흔한 표현들로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예문 모두 ‘~거에요’를 ‘~거예요’로 바꿔 써야 한다.
명사 뒤엔 ‘에요’가 아니라 ‘예요’ 또는 ‘이에요’가 붙는다. ‘예요’는 ‘이에요’가 줄어든 말이며, ‘이’는 명사를 서술어로 만들 때 쓰이는 조사다.
 ‘고추장’처럼 받침이 있는 명사일 경우, ‘고추장이에요’라고 하지 ‘고추장예요’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밖이에요’라고 하지 ‘밖예요’라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발음만으로 쉽게 구분된다.
문제는 받침이 없는 명사일 경우, 대부분 ‘거에요’라고들 하지 ‘거예요’라고 쓰지 않는다는데 있다. 받침이 없는 명사에서는 ‘이에요’의 준말인 ‘예요’라고 해야 맞다. 
하지만 명사가 아닌 용언(동사ㆍ형용사)의 어간과 직접 결합할 때는 서술격 조사 ‘이’가 필요 없으므로 ‘에요’만 붙는다. ‘아니다’의 경우 어간이 ‘아니’이므로 ‘아니+에요→아니에요’가 된다. 동사와 형용사의 경우 어간에 ‘에요’가 붙고 명사에는 ‘이에요’나 ‘예요’가 붙는다는 것을 기억하면 된다.
비슷한 예는 또 있다.
‘그는 칠남매 중 막둥이었다’와 ‘그는 칠남매 중 막둥이였다’ 중에서 바른 문장은 어떤 것일까? 정답은 ‘막둥이였다’라고 쓴 두 번째 문장이다. 그럼 ‘막둥이었다’는 왜 틀린 표현일까?
‘막둥이’는 접두사 ‘막’과 접미사 ‘둥이’가 결합한 명사이다. 따라서 과거 시제의 서술어로 쓰기 위해서는 ‘막둥이+이+었다→막둥이이었다’라고 쓰고, 이를 줄여 ‘막둥이였다’라고 쓸 수 있다. 그런데 ‘막둥이었다’라고 쓰게 되면 ‘막둥+이+었다’로 풀이되므로, 멀쩡한 ‘막둥이’ 대신 사전에 없는 ‘막둥’이 명사가 돼버리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같은 이유로 ‘막둥이’에 어미 ‘~에요’를 붙여 쓸 경우에도 ‘막둥이에요’가 아니라 ‘막둥이예요’로 써야 맞다.
물론 ‘울긋불긋 가을 강천산은 한마디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나 ‘세월없이 흐르는 것은 맑디맑은 섬진강이었다’에서처럼, 받침이 있는 명사일 경우는 ‘~이었다’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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