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234) 한울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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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234) 한울나라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9.10.31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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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위해선 알아야 한다. 알지 못하고 믿는다는 것은 진정한 믿음이 아닌 미혹에 불과하다. 한울님을 믿는다는 것은 한울의 뜻을 내 마음대로 해석하지 않고 나를 버리고 한울의 뜻을 내 마음으로 삼는 것이다. 나를 의식하면 나를 세우려 하고 나를 세우려 하는 욕심은 한울의 마음인 양심을 죽인다. 한울의 뜻으로 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한울의 뜻인 양심’을 살려야 한다. 양심은 진실이며 진리이고 도리이며 생명을 살리는 한울의 뜻을 대행하는 천사이다. 한울의 마음은 만물을 가꾸고 키우는 따뜻한 마음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따뜻함에서 살고 차가움에서 죽기 때문이다. 한울나라는 살아있는 생명을 위한 나라이다. 종교는 사후를 말하면서 한울의 뜻인 양심을 피하고 양심을 피하면서 종교의 생명력을 잃는다.
한울나라는 강자와 약자가 이해득실과 희비애환을 함께하는 빈부귀천의 차별이 없는, 인류가 가족으로 함께 사는 나라이다. 구원이란 한울의 마음인 양심이 죽은 자에게 양심을 살려내는 것이다. 지옥이란 한울의 뜻인 양심을 배반한 산자들의 고통이며 욕심에서 생긴 마음의 형벌이다. 한울아래 모든 것은 내가 태어나기 이전에 있었고 이후에도 있을 것들이다. 모든 생물은 한울의 재산인 자연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다. 사람을 살게 하는 자연은 사람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며 모든 생명을 위해 있는 것이다. 자연은 모든 생물이 빌려 쓰는 한울의 재산이다. 한울은 자연으로 모든 생물에게 삶을 주지만 가지려 하지 않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나를 살게 하는 한울(자연)이 나를 가지려 하지 않는데 한울의 재산에 의존해 살면서 한울의 것을 가지려 욕심내는 것은 도리에 어긋나고 도리를 벗어난 대가는 양심의 고통이다. 양심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함께 써야 할 것을 나의 것으로 삼고 빌려 쓰는 것을 소유하려는 마음에서 생긴다. 한울의 재산을 욕심내지 않는 사람을 정직한 사람이라 한다. 한울의 것을 내 것으로 삼는 욕심이 인간을 갈라놓는 경계의 울타리를 만들고 벽과 울타리는 불화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탐욕은 한울나라 가족들의 화해를 훼방하고 사람의 품격을 동물 이하로 격하한다. 나를 의식하면서 소유욕이 생기고 소유욕은 양심을 병들게 하고 양심이 병들면 사회가 병들고 사회가 병들면 사람들은 서로를 불행하게 한다.
내가 나의 것이 아닌 한울의 것이면 사람도 재산도 명예도 지위도 능력도 권세도 나의 것이 아닌데 나의 것으로 착각하면서 죄악이 생기며 고통이 생긴다. 내 것이 아닌 것을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심초사하며 가지면 잃어버림이 생기고 잃어버림이 있기 때문에 마음이 괴로워지는 것이다. 자신도 재산도 지위와 명예도 권세도 한울 가족의 것임을 아는 사람은 그가 하는 모든 행위가 아름다워지고 한울의 것을 자기 것으로 돌리면 추악해진다. 소유는 정신과 마음을 힘들게 하는 짐이다. 소유욕이 없는 사람은 정신과 마음을 무겁게 하는 괴로움의 짐이 없다. 그럼으로 한울을 닮은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소유의식은 인간에 대한 지배의식으로 발전하고 지배의식은 인간 경시로 이어지며 경시는 차별을 만들고 차별은 불공정으로 이어진다.
상대가 내 뜻을 따라 주길 바라는 지배의식은 힘이 대등하면 의견충돌을 일으키며 가정에서는 불화로 발전하고 힘의 우열이 있는 직장에서는 부당한 갑질로 이어진다. 한울에 대한 외경이 없는 마음에서 생긴 약자에 대한 경시는 우리 모두가 한울안의 가족이라는 진실을 부정하는 처사이다. ‘나’ 중심의 이기심에서 생긴 생각의 벽은 애국이란 이름으로 타국인에게 죄악을 짓게 하고 종교와 종교를 다투게 하면서 종교의 본질인 상생과 화해를 훼손한다. 사람 중에 가장 큰 사람은 소유하려하지 않고 즐겨주되 받으려 하지 않는 한울을 닮은 사람이다. 한울을 닮은 사람은 남과 더불어 이익을 다투지 않고 다투지 않음으로 인생이 평안하다.
욕심이 한울 안에 울타리를 만들면서 죄악이 발생한다. 그럼으로 한울님을 믿는 사람은 욕심을 경계한다. 전쟁을 만드는 국경은 욕심의 산물이다. 인종과 빈부귀천으로 사람을 차별하고 생각의 벽을 만드는 것은 한울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다. 참한 종교는 한울의 뜻을 따라 벽을 헐고 타종교와 화해하고 상생하며 말이 아닌 덕행으로만 교리를 입증한다. 한국의 한울님은 자기를 믿어 라고 강요하지 않으며 자기를 위한 제사를 지내라고 하지 않으며 제물을 바라지도 않고 다른 신을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는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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