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예찬’… 원주민 자부심 살리는 기회되길
2020 탁상달력에 활용, 접목 가능 품목 모색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전주미술관에서 전시
순창에 사는 작가가 하늘에서 내려다 본 전라북도 14개 시ㆍ군의 도심지를 재해석해 그린 ‘맵아트’(지도를 재해석한 그림)를 제작해 화제다.
완주문화재단의 지역문화 전문 인력 양성사업 지원을 받아 ‘맵아트’를 제작한 김태현ㆍ박양실 부부는 5년 전 서울에서 순창읍 남계리로 귀촌했다. 김태현 씨는 첫 2년은 농사를 지었는데 많은 노력을 쏟았지만 생각처럼 잘되지 않아 이 일 저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김 씨는 마을학교협동조합에서 영어강사도 하고 3년동안 문화관광해설사도 하면서 전라도의 전통과 문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김 씨는 옥천골미술관 미술아카데미에서 5년 동안 연마한 그림 실력에 전라북도 전통문화를 접목해 전라북도 맵아트와 고지도 제작을 시작했다.
고지도는 영남대박물관에 보관중인 전라남북도 여지도(1872년 제작)를 참고해 현대 감각에 맞춰 재해석했다.
14개 시ㆍ군을 그린 맵아트는 각 지역 특색을 살려 이름을 따고 그림을 그렸다.
순창은 ‘소스의 낙원(소스 파라다이스, Sauce Paradise)’이라 이름 짓고, 강이 흐르는 곳을 붉은 색으로 칠해 고추장이 유명한 순창의 특색을 표현했다. 남원은 ‘사랑의 도시(시티 오브 러브, City Of Love)’ 하트 모양에 지도를 담았다.
김태현 씨는 “전라북도에 정착하며 ‘이처럼 멋진 곳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역민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본인들의 고장에 대한 자부심이 없었습니다. 너무 익숙해진 탓이라고 생각해 새롭게 재탄생된 도시, 지역에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14개 시ㆍ군 ‘맵아트’를 달력 제작 등에 우선 활용하고, 이후에도 활용 가능한 품목에 접목할 예정이다.
김 씨가 제작한 ‘맵아트’ 작품들은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전주미술관에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