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셋 이덕현 … 노래로 이야기하는 순창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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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셋 이덕현 … 노래로 이야기하는 순창청년
  • 김상진 기자
  • 승인 2019.11.13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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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간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어 노래해”
자작곡 8곡 “계속 노래하며 더 좋은 곡 만들 것”
하루 알바 3곳, “기획사ㆍ단독 콘서트 꼭 이룰터”
▲가수의 꿈을 가진 스물셋 청년 이덕현 씨는 군내 곳곳에서 노래하고 있다.
▲티브이조선 <동네앨범>에 가수 김태우, 손호영 등과 함께 출연한 이덕현 씨.

청소년축제가 열린 일품공원에서 이덕현(23ㆍ풍산) 씨가 자작곡 <19>를 선보였다. 순창에도 멋진 가수가 있음을 알리려는 듯 열창했다.
이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교회에서 기타를 배우며 음악을 알게 되었다. 순창북중에 진학해서 밴드음악을 처음 접하며 꿈을 키워왔다.
이 씨는 “예전에 로엔기획사의 청소년 연습생 30명에 선발돼 1달간 교육을 받았습니다. 실제 한 음악방송 본무대 전에 올라 관객들 앞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그때 수많은 관객들이 큰 환호와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그 일이 지금까지 음악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사건이었습니다.”
이 씨는 “예술고등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사정이 넉넉지 못해 순창고등학교에서 음악으로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어렵게 준비했는데 낙방했습니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서울 신림동에 가서 음악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시간”라고 말했다.
20대 초반, 이 씨에게 큰 고난이 찾아왔다. “스무살 때, 누나가 자살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누나는 제 음악을 들어주며 응원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누나를 생각하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건반을 치는 순간 눈물이 쏟아져 반년 넘게 폐인처럼 지냈습니다. 그러다 입대했고, 군에서 슬픔을 억누르며 꿈을 이루기 위해 작곡을 했습니다.”
제대한 이 씨는 요즘, 음악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일을 한다. 이 씨는 “중국집에서 배달하고, 떡볶이가게에서 조리와 서빙을 하고 학원 청소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배달하다 사고를 당해 고생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해볼까’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저를 키워주신 할머니와 누나가 세상을 뜨고, 저에게 기타를 처음 가르쳐준 형도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정말 사랑했던 사람들이 하늘에서 저를 지켜볼 테니 열심히 노력해서 나중에 하늘에 가면 정말 열심히 해서 성공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현재 자작곡 8곡을 만들었다. 그 중 그가 고른 대표곡은 <삐에로의 마지막 여행>, <19>, <다시 말할게> 3곡이다. 이 씨는 “군대에서 쓴 <삐에로의 마지막 여행은>이 삐에로가 항상 웃어야 하듯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항상 웃어야 하는 지금 상황에 맞아 노래를 하면서도 많은 위로를 받습니다. <19>는 학창시절 입시와 연예 등 고민을 담은 곡이고 <다시 말할게>는 1년 9개월을 사귄 여자 친구와 군대에서 헤어져서 쓴 이별 노래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씨의 꿈은 대형 무대에서 단독콘서트를 하고 기획사를 차리는 것이다. 이 씨는 “저처럼 어렵게 준비하는 이들을 선발해 가수로 데뷔시켜주고 싶습니다”라며 자신의 꿈을 말했다.
어려운 생활여건 속에서 읍내 문화의집과 향가 터널에서 연습하며 가수를 꿈 꾸는 이덕현 씨는 이날도 오토바이 사고로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가 남아있는 팔로 기타를 잡고 연주를 시작했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노래하는 이덕현 씨가 하루빨리 장비 갖추고, 함께 노래 실력 쌓을 기획사를 열고 꼭 단독콘서트에서 열창하는 모습을 순창군민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 세계 지구인에게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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