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ㆍ중학생 댄스, 할머니 ‘랩’
2시간 넘겨 군민 흥겨움 만끽
2019 송년음악회가 지난 17일(화) 향토회관에서 펼쳐졌다.
군민 5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우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고, 황숙주 군수와 도ㆍ군의회 의원들도 함께했다.
늦게 행사장에 온 황숙주 군수는 “올해 순창군 살림을 참 잘했다”고 자평하며 “2020년 경자년은 쥐띠 해다. 공무원 모두가 쥐처럼 부지런히 움직여 군민을 챙기겠다”라고 말했다.
전주방송(JTV) 특집공개방송으로 진행된 송년음악회는 유진수 아나운서 사회로 저녁 7시부터 2시간 넘게 진행됐다. ‘복흥한들농악단’이 사물놀이로 공연 시작을 알렸다. 어린이부터 중년까지 28명으로 구성된 한들농악단은 올해 전북농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어 국악원 민요반의 민요 공연이 이어졌다. 민요반은 <새타령> 등 전통 가락을 선보였다.
세번째 순서는 ‘순창의 별’, 청소년 댄스동아리 ‘엔젤’과 ‘립업’의 댄스 공연이 이어졌다. 초등학생 ‘엔젤’과 중학생 ‘립업’ 모두 지난 장류축제 공연 때보다 실력이 일취월장한 것 같아 관객들의 가슴 뿌듯한 박수를 받았다. 특히 ‘립업’이 벅(buck)의 <맨발의 청춘>에 맞춰 선보인 춤 솜씨는 객석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다음 공연은 순창 래퍼 강성균의 지도를 받은 할머니들의 랩(강렬하고 반복적인 리듬에 맞춰 읊조리듯 노래하는 대중음악) 공연. “젊은 사람들도 부담스러운 랩을 어떻게 배우게 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한 할머니(멤버)는 “랩이 뭔지도 모르고 달려들었다가 죽을 뻔 했다”고 말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나이를 잊은 도전정신에 관객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다섯 번째 등장한 팀은 순창 출신 듀엣 가수로 순창고추장을 전국에 알리고 있는 ‘온새미로’였다. 온새미로는 기타에 하모니카와 멜로디언을 교대로 사용하며 <순창이 참 좋다>와 노사연의 <바램>을 들려줬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라는 <바램>의 노랫말이 관객들의 가슴을 적시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순서는 우리나라 음악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한류스타 중의 한 사람인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조아람. 그는 클래식 악기로 인식되는 바이올린으로 트로트ㆍ팝송을 연주하는 파격을 선보이며, 유튜브 조회수 9000만 건을 돌파한 주인공이다. 이날 공연에서도 팝송 <핫스터프>(Hot Stuff)ㆍ<나그네 설움>ㆍ<미인> 등을 연주하며 무대 아래로 내려와 관객과 하나가 되며 신들린 듯이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열정적인 여전사(女戰士)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이어 제1회 순창전국성악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은 권영민(한국예술종합대학교), 장류축제 홍보를 위해 축제컬러링을 만들고 부른 3인조 그룹 언밸런스 무대가 이어졌다.
아홉 번째는 혼성 아카펠라 ‘제니스’의 무대가 이어졌다. 제니스는 세계 3대 아카펠라대회를 우승한 우리나라의 혼성 5인조 팝 재즈 아카펠라 음악 그룹이다. 이날 공연에서도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캐럴 메들리 7곡을 들려주며 아름다운 화음과 넘치는 재치로 관객과 호응했다.
송년음악회의 마지막 무대는 ‘내일은 미스트롯’에서 송가인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정미애가 장식했다. 정미애는 <훨훨훨>(원곡 김용임), 신곡 <꿀맛>에 이어 앙코르곡을 노래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밤 9시가 조금 넘을 때까지 관객들은 거의 자리를 뜨지 않고 공연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