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만들고 즐긴 ‘제일고 한빛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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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만들고 즐긴 ‘제일고 한빛제’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1.01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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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모두 참여, 집단지성 발랄함ㆍ즐거움 ‘만끽’

순창제일고등학교 제21회 한빛제가 지난달 24일, 학교 교정과 향토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축제를 주최한 학생회는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초대해 진행했다.
오전에는 ‘눈 내리는 마을의 따뜻한 편지, 룰렛 이벤트, 크리스마스트리 만들기, 산타의 기습방문’ 등 신나는 놀이 시간으로 꾸려졌다.
같은 시간, 교실에서는 옷감 염색, 음식 체험, 추리 게임, 헤나, 암흑 카페 등 다채로운 체험 거리가 마련됐다.
이후 향토회관으로 이동하여 관악부동아리와 밴드동아리 ‘페르마타’ 공연과 댄스(찬밥 조기/없지), ‘리스펙 우종’의 힙합 무대가 이어졌다. 정연언의 팝송, 김용남 교사의 연주도 객석으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특히 반별 유씨씨(UCC, 순수제작물) 대회와 반별 장기 자랑은 학생들이 빠짐없이 참여, 재능과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여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학교 축제
신수빈(3년ㆍ전 학생부회장, 한빛제 심사위원)

학생들은 기말고사 끝난 후 축제준비에 나섰다. 한빛제는 학생들이 직접 회의하고, 결정하고, 모두 참여하는 제일고만의 축제이다. 학생들이 학급부스를 운영하기 위해 예산을 계획하고 부스를 꾸미고 부스 홍보를 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은 경제의식을 기른다. 학급 장기 자랑을 준비하면서 서로 다투기도 하고, 의견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 과정들이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이번 축제 무대에서 제일고 학생들은 단순히 아이돌의 춤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극본을 짜고 소품을 만들고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고등학생 수준 이상의 무대를 보여주었다. 유씨씨 공모전에서도 학생들이 만든 영상은 드라마나 영화 예고편과 맞먹을 정도의 영상미를 보여주었다. 특히 1등 한 2학년 2반의 민감연구소라는 영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요즘 에스엔에스(SNS, 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유행하는 에이에스엠알(ASMR, 자율감각 쾌락 반응을 뜻하는 신조어)을 소재로 학생과 선생님들의 호응을 잘 이끌어낸 영상이었다. 축제 마무리는 순창을 대표하는 댄스팀 립업(LEAP UP)과 학부모님들의 무대로 장식했다.
만18세도 투표하도록 선거법이 개정되었다. 그러나 만18세는 아직 어려서, 생각이 부족해서, 세상 물정을 잘 몰라서, 선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여론이 있는데 매우 큰 착오이고, 착각이라고 생각한다. 만18세의 학생들은 선거하기에 충분히 성숙한 나이이다.

 

모두가 감당하고 즐긴 축제 ‘한빛제’
이재청 순창제일고등학교장

지난 12월 24일 순창제일고등학교 한빛제가 열렸다. “노는 건 내가 할게, 감당은 누가 할래?”라는 이목을 집중시키는 문구와 함께였다. 매년 늦은 가을밤에 했던 축제를 올해 처음으로 2차 지필고사 이후에 개최하였다. 제대로 연습할 시간도 갖지 못한 상황이었다. 낮시간에 개최함으로써 축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우려를 하였으나 이번 축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성공적이었다.
축제는 3부분으로 나뉘어 실시했다. 1부는 학교에서 학생회가 중심이 되어 학급별로 다채로운 행사를 하였다. 옷감 염색, 추리 게임, 놀이 게임 등 그동안 먹거리 중심이던 행사가 좀 더 학습활동과 관련이 있는 실용적이고 활동적인 행사로 바뀌어 있었다. 특히 추리 게임은 여러 가지 문제를 주고 그 문제를 풀어 자물쇠의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게임으로 그 비밀번호를 맞추면 금고 속에 푸짐한 상품이 들어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2부는 동아리 활동으로 밴드, 댄스, 노래 등 1년간 각종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자기 주도적으로 익힌 결과물을 선보인 자리였다. 그중 관현악은 결성된 지 이제 겨우 2년인데 수준급의 연주를 들려주어 모든 학생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3부는 반별 장기 자랑으로 유씨씨 대회와 연극이나 뮤지컬공연이었다. ‘민감연구소’라는 제목의 유씨씨에서는 파란 화면에 두 학생에 앉아 퀴즈를 푸는 내용이었다. 출제된 문제에는 위트가 넘쳤다. 인상 깊었던 문제는 책장 넘기는 소리를 들려주며 어떤 책을 넘기는 소리인지 맞추는 문제였다. 내용은 한 학생은 물리책이라며 “아! 이거 처음 들어보는 소리인데? 1학년 때 언뜻 들은 탄소나노튜브…. 아! 잠이 와요. 이것은 제이비(JB, 물리선생님 이니셜)?”라고 대답하였고 다른 학생은 “제가 수포자(수학포기자)였거든요. 책 넘기는 소리를 듣자마자 아! 수학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였다. 답은 수학책 넘기는 소리였다. ‘크리스마스 대작전’이라는 연극에서는 산타크로스들이 크리스마스에 제일고등학교 한 학생의 선물을 배달하지 못했다가 다시 배달해 주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으로 그 구성이나 연기가 전문가 수준이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이번 한빛제는 모두가 노는 축제였으며, 모두가 감당하며 즐기는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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