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200) 50세의 반환점에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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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200) 50세의 반환점에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라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20.02.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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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 / 사이토 다카시 저

"50대 이후의 삶은 정체성 즉 ‘나의 삶은 무엇인가?’에  답 할 수 있어야 당당하게, 의미 있게, 오로지 자신에 집중하며 살아갈 수 있다"

아들들이 나를 거북이라고 말해도 왜냐고 묻지 않는다. 아빠를 좀 놀려주는 느낌인데 웃는 눈빛이 고약(?)하지 않아서다. 생각해보니 결혼도 늦었고, 사업도 느리고, 여러모로 세월을 약으로 쓰느라 무디고 더디게 살아온 것이 아빠의 모습이었다.
50세가 되면 인생의 대전환기를 맞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고백하자면 나는 50세가 아니라 60세가 되고 나서야 절실하게 그런 감정을 느끼는 중이다. “친구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가정에서는 자녀들의 진학이나 취업, 결혼, 연로하신 부모님, 예전과 같지 않은 자신을 바라보며 멀게만 느껴졌던 인간의 노화와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이제는 돈보다는 정말 건강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게 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소밥을 기계로(티엠알) 섞은 뒤 주려고 후진하다 보면(추레라 후진운전) 아차 하는 순간 조금만 틀어져도 기계는 훨씬 벗어나 버린다. 통로가 좁으니 가중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바로 잡으려면 상당한 거리를 다시 앞으로 나갔다가 잡아야 하고, 핸들은 빠르게 몇 바퀴씩 돌려야 가능한 일이다. 삶의 방향을 놓치지 않으려고 티엠알 추레라의 후진을 자주 떠올리곤 했다. “50세가 되면 이미 성공이나 실패가 어느 정도 결정되어 버린 시기이다”라고 말한다. 궤도를 수정하며 나는 잘 살아왔을까? 가슴을 뜨끔하게 하는 말이다.
100세 시대에서 보면 절반이고 반환점인 50세는 “후회나 질투 같은 감정과 마주하기도 하고, 소중한 사람을 먼저 보내는 상심을 겪어야 하는 시기이며, 경쟁은 그만 내려놓아야 할 시기, 자신의 평가를 현실에 맞추고 자존심과 타협하며 살아가야 할 나이이다”라고 말한다.
반환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었다. “정체성은 자신이 살아온 역사, 인생 그 자체, 지금까지 해왔던 일 중에서 그것을 빼면 표현할 수 없을 만한 자신의 존재 증명 같은 것”이었다.
“50대 이후의 삶은 정체성 즉 ‘나의 삶은 무엇인가?’에  답 할 수 있어야 당당하게, 의미 있게, 오로지 자신에 집중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50이 넘어서 뜻밖의 일이 벌어졌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게 내 힘으로 조절할 수 있는 일인가?’라고 물으라 한다. 내가 조절할 수 없다면 노력을 하기보다는 그냥 자연재해로 받아들이고 마음을 편하게 가져라고 한다. ‘그때 이렇게 할 걸 그랬어’라고 후회하기 쉽지만 과거는 현재의 생각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그냥 지나간 일로 받아들이라고 한다. 
가슴속 응어리가 있다면 약간의 불평도 도움이 되었다. 이 나이가 되어서까지 마음이 불편한 사람이 있다면 애써 교제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상대방을 칭찬해주면 내 마음이 편하게 되는데, 인생의 반환점을 넘었으면 이제는 마음 가는 대로 살되 자신을 위해서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부담이 가는 에너지는 더이상 쓰지 말라는 말이었다. 
힘을 빼서 자신이 여전히 중요한 인물이라는 생각을 벗어나는 것이 중요했다. 많은 돈을 벌려고 하지 말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대가만큼 받으며 살도록 노력하라고 한다. 이제는 “자존심, 꿈, 사람은 버리고 오직 나를 위해서만 살아 보라”는 것이다.
후회, 질투, 자책, 고독을 넘어서 더 깊고 유쾌하고 여유롭게 살고 싶다면 영혼의 공감을 경험케 하는 것은 책 읽기였다. 독서는 결코 나이 들어도 게으르지 말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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