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이들과 함께 쑥감자전을
상태바
[기고] 아이들과 함께 쑥감자전을
  • 최은경 대표
  • 승인 2020.03.11 1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은경 아이쿡 대표

초등학교 1학년 입학을 앞두고 들떠있던 아이에게 갑자기 변화가 찾아왔다. 유치원 졸업식부터의 일이다. 부모도 참석하지 못한 아이들만의 졸업식, 그리고 바로 연이어 들려오는 소식들, 개학 연기, 또 연기… 우리의 생활은 360도 바뀌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도, 부모도 매일 살얼음을 걷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일상이 꽁꽁 묶여버린 기분이다. 매년 봄이면 요리수업 시간에 봄나물로 피자도 만들고 만두도 만들곤 했다. 코로나19 덕분에 모든 수업이 멈춘 상태. 답답한 마음에 아이들을 데리고 들로 나갔다. 아빠의 산소에 벌써 봄이 와있다. 산소 앞에서 기도한다. 이 일이 빨리 좋아지게 해달라고. 얼굴을 들어보니, 벌써 쑥이 고개를 한껏 내밀고 있다. 아이들과 이야기하며 조금씩 캐기 시작했는데 그새 한 바구니가 되었다. 아이가 묻는다. “엄마 이걸로 뭐할건데?”, “글쎄, 뭐할까? 쑥버무리, 쑥된장국?” 내가 잘하는 걸 우리 아이들과 해보자 하는 생각에 아이들과 쑥감자전을 해보기로 한다. “음! 향기 좋다!” 아이들이 신나서 쑥을 씻고 감자를 갈아 전을 부쳤다. 아이들이 신나 하는 소리로 오랜만에 집안이 들썩인다.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재료라 걱정했는데 잘 먹었다. 아빠에게 주고 싶다며 들고 아빠에게 간다. 이젠 일상 필수품이 되어버린 마스크를 하고 신이 나서 간다. 향긋한 쑥 향기에 오랜만에 행복한 순간이었다. 쑥의 효능이 이런 게 아닐까? 
<쑥감자전> 재료 : 쑥 두줌정도, 감자 2개, 당근 약간, 밀가루 약간, 소금, 굴소스 1 작은술
①쑥 다듬기 ②감자 강판에 갈기 ③쑥 송송 썰기 ④감자와 쑥, 밀가루 약간, 소금ㆍ굴소스 넣고 섞기 ⑤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부치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