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속시한줄(53) 코로나 바이러스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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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속시한줄(53) 코로나 바이러스가 왔다
  • 조경훈 시인
  • 승인 2020.03.25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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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그림 : 아원(兒園) 조경훈(1939~ ) 풍산 안곡 출생
· 중앙대 예술대 문창과, 미술과 졸업. 2001년 문학21로 등단
· 시집 : 섬진강에 보내는 편지 외 다수 · 현 한국예조문학회장

조경훈
 

코로나 바이러스가 왔다
와서, 사람들 모두에게
마스크를 쓰게 했다.

우리가 욕을 많이 했나보다
거짓말도 많이 했나보다.
그런 말을 못하게
모두 입을 덮었다.

또 사람들은 모두에게
손을 씻게 했다.
그 손으로 못된 짓을 많이 했나 보다.
그래서 손이 모두 더러워졌나 보다.
그런 일 하지 말라고
손을 모두 깨끗이 씻도록 했다.

우리 예쁜 말 고운 말만 하자
깨끗이 씻은 손으로 서로 손 잡자.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는 오지 않도록

 

보이지도 않고, 잡을 수도 없고, 아무 말도 없는 고요한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와서 온 세상을 흔들고 있습니다. 아무 예고도 없이 불쑥 나타나 많은 사람을 아프게 하고 죽게 하는 이 바이러스 정체를, 마치 사람은 어떻게 이 세상에 왔느냐? 의 물음처럼 그 원인을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과학자들도 이 영역은 신만이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어쩌면 이 지구상에 수없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수억만 개의 세포들의 움직임을 어찌 우리가 다 헤아려 알겠습니다.
그렇게 그 속에 살던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코로나19’라는 이름으로 왔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해 순식간에 온 세계에 퍼졌습니다. 이렇게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써야 하고 손을 씻어라 합니다. 이 광경을 본 5살짜리 심성을 가진 어른이 생각합니다. 신의 영역에 살던 바이러스가 왜 우리 인간 세상에 와서 마스크를 쓰게 하고 손을 씻게 하는가?
맞아 “우리가 너무 말을 함부로 해서 듣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많이 주었어” 그리고 그 손으로 소, 돼지, 닭, 오리들을 땅속에 마구 파묻었잖아 라는 생각에 이릅니다.
윤동주 시인은 ‘바람에 이는 잎새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했는데 이쯤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나에게 시 한 편을 쓰게 했습니다. 아무튼, 마스크 쓰는 일, 손 씻는 일, 사람이 떨어져서 바라보는 일이 우리에게는 평시에도 해로운 일은 아니니 이 일을 생활화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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