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순창] 성미산 노현성과 성 장군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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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순창] 성미산 노현성과 성 장군 ‘설화’
  • 김상진 기자
  • 승인 2020.04.0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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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림 율북과 임실 덕치면 장암 경계에 위치
삼국시대 테뫼식 형태 …군사 요충지 ‘추측’

문헌과 구전설화 등을 통해 전해오는 군내 성곽은 홀어머니산성(순창읍), 연대산성(팔덕면 강천산), 오교리산성(유등면), 옥출산성(풍산면), 합미성(동계면), 노현성(구림면) 등이다. <열린순창>은 지난호(474호, 2020.3.26.일치) 홀어미산성에 이어 주민들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는 군내 산성 가운데 노현성 관련 전해오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노현성 남쪽 입구 성터.
▲노현성 남쪽 입구 성터.

노현성(蘆峴城)은 구림면 율북리와 임실군 덕치면 장암리 경계에 위치한 성미산(해발 587m)에 있다. 노현성은 《여지도서(與地圖書》(영조 33년인 1757년부터 1765년에 전국 각 군현에서 편찬한 313개의 읍지(邑誌)ㆍ영지ㆍ진지를 모은 책) 순창 고적조에 “노령폐성이라 하고 성미산 위에 있으며 돌로 쌓았다. 예전에 방어하던 곳인 듯하다”라고 기록돼있다. 《대동지지(大東地志)》(조선 후기 학자 김정호가 쓴 한국 지리서) 7책 권30 순창조에는 “노현성은 북쪽 30리에 있으며, 옛날 방위하던 곳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위 사료에 따르면 노현성은 산 정상부에 방어와 고갯마루를 감시하는 목적으로 축성된 석성(石城)으로 보인다.
노현성의 다른 이름 ‘성미산성’은 미륵부처 도량의 산으로 ‘미륵부처가 이 세상에 오면 아름다운 세상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성미산의 산줄기는 장수 영취산에서 시작되어 강천산의 주봉인 왕자봉을 거쳐 동쪽으로 뻗어가, 무이산과 성미산으로 솟구쳤다. 성미산 정상에서 보면 북쪽에는 회문산, 동쪽은 용궐산과 무량산, 남쪽으로는 아미산, 서쪽에는 내장산이 보이고 맑은 날에는 지리산과 무등산이 보일 정도로 조망이 좋다. 이러한 이유로 성미산은 봉화터가 있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밝힌 봉화는 임실 강진면 백년산과 연계되었다고 한다.
성미산에서는 산성이 있었던 흔적을 볼 수 있다. 북서쪽과 남서쪽 일부에는 석축 흔적이 남아있고, 망루터와 집터의 주초로 보여 성은 상당한 요새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성미산 정상에 오르다보면 동쪽과 서쪽으로 절벽이 있어 적 침투를 방어하기 용이해 보인다.
6·25전쟁 때 이곳에서 많은 전투가 벌어졌다고 한다. 
노현성에 인접한, 구림면 안정리 산164번지와 임실군 덕치면 장암리 산278번지에 위치한 노령 또는 갈재는 해발 250m이다. 갈재는 노현성과 ‘강드람이(국사봉)’ 봉우리에 동서로 가로 놓인 능선이다. 갈재를 지키면 남북으로 통하는 군사의 움직임을 차단할 수 있는 지리적 요건을 갖췄다.
노현성이 언제 지어졌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조선시대 때 이미 노령폐성이라고 불렀다는 점, 삼국시대(백제시대)에 주로 지어진 테뫼식(산 정상에 세워진 석축) 산성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 등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눈 감고 활 쏘아 나는 새 잡는 ‘성장군’ 설화

구전된 노현성에 얽힌 설화는 많다.
노현성에는 눈을 감고 활을 쏘아 나는 새도 잡았다는 성 장군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성 장군은 명궁이지만, 인근 마을에서 노략질해서 빼앗은 물건을 노현성에 보관하는 심성이 포악한 장수였으나, 후에 개심하여 주민들을 괴롭히지 않고 도우며 살다 일생을 마쳤다고 한다.
또 다른 설화로는 성미산성 동쪽 봉우리 ‘강드람이’에 진을 치고 있던 강 장군과 성 장군은 북쪽에서 오는 적을 막았다고 전한다. 매일 아침 성 장군이 강 장군 쪽으로 편지를 적어 화살에 달아 ‘어제 밤 별 일 없었는지’ 안부를 묻고, 성 장군도 답장을 화살에 달아 강 장군에게 보내며 서로 무사함을 확인하며 인사를 교환했다고 한다.
반대로 성 장군과 강 장군이 매일같이 노현성에서 말을 타고 싸워 성 장군이 죽었으며 그 흔적으로 성터에 말 발자국이 남아있다는 설화도 있다.

▲동쪽에서 바라본 성미산.
▲동쪽에서 바라본 성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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