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으로 대대손손 살겠다는 꿈이 실현되는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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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으로 대대손손 살겠다는 꿈이 실현되는 선거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4.0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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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랜 꿈은 농민이다. 4년 전 귀농을 감행해 순창에 살며 농사는 못 짓지만 텃밭 농사를 지으며, 농촌에서 삶을 익혀가고 있다. 귀농해서 만난 농촌은 식량 생산의 기지로서, 생태적 보루로서 위엄을 갖추어야 함에도 농촌절멸의 위기를 온 몸으로 맞딱뜨리고 있었다. 인구유입을 위해 지자체가 나서서 온갖 정책을 디밀어도 효과는 미미하고, 평생을 논바닥에서 농업 노동을 해온 농민들은, 편안한 노후는커녕, 고령의 몸을 이끌고 품일을 하러 간다. 마을에는 비어가는 흉가가 늘어가며, 일할 사람을 구할 수 없어 농사를 더 짓고 싶어도 지을 수가 없다. ‘순창’에서 살겠다는 청소년은 찾기 어렵다. 어쩌다 농촌은 ‘다음 세대’를 기약하지 못하는 불임의 사회가 되어버린 것일까? 이번 선거를 보면서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지난 달 23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이 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여성 농민의 요구를 담은, <여성농민의 삶을 변화시킬 5대 핵심 요구>와 <여성농민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한 7대 정책 과제>로 각 당에 질의서를 보냈다. 내용은 여성농민의 법적 지위 확보 및 권한 확대 / 성 평등한 농촌 실현을 위한 제도 마련 / 여성농민 생산 지원 정책과 노동 가치 보장 추진 / 여성농민을 농정의 주체로, 여성농민의 모성권 보장과 건강권 보장 / 식량주권실현과 지속가능한 농업을 통해 기후위기와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농업 실현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민생당, 국민의당, 정의당, 민중당, 녹색당, 노동당까지 8개 정당에 질의서를 보냈다. 그 결과 정의당, 민중당, 녹색당, 노동당 4개 정당만이 공약에 찬성 입장을 보내며 기타 의견을 통해 농업 공약을 보냈다. 다른 당은 기한 내에 답변이 없었다. 민생당에서는 정리된 농업공약만을 보내주었고, 국민의당은 농업공약이 없다, 미래통합당에서는 홈페이지 공약 내용을 확인해 달라고 하였다. 
이 사회가 농촌과 여성을 대하는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농업 농촌의 홀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그 정도가 점점 가속화되며, 그 태도 역시 점점 뻔뻔해진다는 것이다. 농업정책이 없는 정당이 있을 수 있는가? 그럼 무엇을 먹고 산다는 것인가? 절멸의 위기에 있는 농업농촌은 어떻게 유지할 것이며, 식량주권은 어떻게 지킬 것인가? 생태, 환경, 전통 문화 등 경각에 달린 농촌의 공익적 기능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전여농의 5대 요구, 7대 정책과제는 ‘언젠가는 하면 좋은’ 정책이 아니다. 농촌이 봉착한 절실한 현실이자, 이 상황을 바꾸어낼 강력하고 최소한의 무기이다. 선거는 정책을 바꾸어가고, 사회적 합의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가장 강력한 기회이다. 이 기회를 유기하는 정당들에 대한 심판이 21대 선거에서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다. 나의 오랜 꿈, 농민으로 대대손손 살겠다는 꿈이 시작되는 시간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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