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똥공장’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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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똥공장’ 맞아요?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07.27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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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경축자원화센터 현장 견학' 따라가보니

▲ 지난 21일 금과면과 구림면 농민, 공무원 등 32명은 선진 경축자원화센터 현장견학을 다녀왔다.

경축순환, 친환경농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공유하기 위한 선진 경축자원화센터 현장견학이 지난 21일 진행됐다.
금과면과 구림면 농민과 공무원 등 32명이 참여한 이번 견학에서는 무주 반딧골 광역친환경농업 사업단과 순천 광역친환경농업영농법인의 경축자원화센터를 각각 둘러보고 사례를 듣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날 견학은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응모 결과에 대비하여 경축자원화시설에 대한 지역주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
이구연 군 농정과장은 “머지않아 친환경 농산물이 아니면 소비자가 찾지 않을 것이다. 친환경을 하려면 먼저 땅을 살려야 하며 농산물 생산이력제도 갖춰야 신뢰받을 것이다”며 “군과 농협, 친환경연합이 추진하는 광역친환경농업단지의 100억 예산 중 50억원 가량이 경축자원화센터에 투자될 예정이다. 혐오시설이라는 우려를 씻고자 직접 보고 느끼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환경오염에 대한 주민의 우려는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신청과 선정이후에도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워낙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군은 검증과정을 거치는데 고심하고 있다.
이구연 농정과장은 “현재 금과면과 구림면을 놓고 사업 부지를 알아보고 있다. 주민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해당지역에 시설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며 “다만 선정지역에는 주민숙원 및 협력사업 해결에 최우선으로 지원할 것이며 누구도 혐오시설이라고 우려하며 반대할 수 없도록 철저히 검증하여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무주 경축자원화센터

공장부지서 ‘고기 굽고 파티’

무주경축자원화센터는 지난 2009년부터 올해 3월까지 3년간 조성을 했다. 사업비는 37억원으로 연간생산량 1만톤(t) 규모의 가축분 발효퇴비를 만든다. 이항복 무주농협 상무는 “광역단지 사업을 하면서 시설을 한 곳으로 집중했다. 면 소재지에서 얼마 떨어져있지 않으며 농민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려고 여러 차례 사업변경을 했다. 남는 부지를 주변의 영농법인 시설에 내어준 결과 농업에 대한 농공단지 개념이 생겼다”고 사업 이행 성과를 설명했다. 무주농협은 영농지도부터 자재공급, 유통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도록 경제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무주경축자원화센터는 시설 안에 들어가기 전 까지는 가축분 냄새를 맡기가 어려웠다. 또한 흡입기를 이용해 집적시설로 냄새를 빨아들여서 여과 후 내보내기 때문에 2차 발효공정에서도 냄새는 심하지 않다. 이곳에서는 차량 저울을 설치해 농가가 아무 때나 와서 무게를 측정하고 바로 투입구에 가축분을 넣도록 했다. 그리고 세차시설을 해놓아 오가는 주변 민가에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했다. 또한 퇴비의 유통비용을 줄이고 대량 살포농가의 편의를 돕고자 톤백 마대도 쓰게끔 했다.
이 상무는 “지역주민을 불러 파티를 열고 원하는 때 와서 쉬어가도록 대문도 설치하지 않은 결과 유치에 반대한 마을 주민들이 후회하는 모습을 보았다”며 유연한 운영을 펼친 것이 효과가 있었음을 설명했다.

순천 경축자원화센터

산으로 가라던 주민 ‘내려와라’

무주 견학에 이어 순천 경축자원화센터를 방문했다. 지난 2006년에 만들어진 이곳은 우리나라 친환경 발효퇴비 생산의 선진지로 전국에서 견학을 하는 이들이 몰리고 있다. 여기에서는 미생물을 활용한 냄새정화공법을 써서 악취를 제거하고 있다. 정춘택 소장은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톱밥과 활성탄, 미생물을 차례로 올려 정화시설을 만든 결과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다. 사용 연한을 알아보려고 파보았지만 멀쩡하며 앞으로 10년간은 별 탈 없이 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곳의 올해 생산량은 약 100만포(20kg)로 작년보다 생산량이 4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순천시에서 나오는 가축분의 14%를 이곳에서 처리하고 있으나 시설이 산에 위치해있어 운송비용에서 불리한 점이 있다.
정 소장은 “건립 당시 환경오염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는데 사실을 입증할 수 없어 산에 세울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평지로 내려오라는 말이 나올 만큼 신뢰를 얻었다”며 “효과가 알려진 지금은 다른 곳에서도 설치하는데 수월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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