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열기에서 벗어나 시원한 강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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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열기에서 벗어나 시원한 강변으로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07.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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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목, 전라도 최고의 강변 중 하나

▲ <동계 장구목>

기자가 추천하는 올 여름 피서지 ‘동계 장구목·구송정’

장마가 끝나고 낮 기온이 35도까지 육박하는 요즘 피서 철이 시작됐다.

피서지로는 단연 해수욕장이 꼽히지만 워낙 사람들이 몰려 바닷가까지 가다가 휴가가 끝났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군내에는 내륙이라 해수욕장은 없지만 간단하면서도 알차게 즐길 수 있는 곳은 있다. 한적한 분위기를 즐기려는 이에게 안성맞춤이다. 동계면에 있는 장구목과 구송정유원지가 그중 하나다.

장구목 유원지는 동계면 어치리 일대 수변지대에 있다. 섬진강 상류의 맑은 물이 흐르고 기암괴석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초행인 사람이 찾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으나 입소문은 ‘전라도 최고의 강변 중 한 곳’으로 정평이 난 상태다.

이곳은 강변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 고즈넉해 지역 주민들로부터도 사랑받고 있다.

동계면 구미리 귀주마을에서 출발하여 강 길을 따라가면 임실군 강진면까지 이어진다. 길은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가 섞여 있으며 자동차로 움직이기에는 좁고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걷는 것이 운치를 감상하기에 더 좋다. 이곳의 명물로는 요강바위와 다리가 있다. 요강바위는 한 때 “돈 된다”는 얘기에 솔깃한 사람이 훔쳐가는 불미스런 일을 겪기도 했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사람들의 눈길을 뺏곤 한다. 그러나 기계에 베인 흔적은 어쩔 수 없는 상처가 됐다.

장구목 유원지를 가로지른 다리는 풍경을 즐기기 좋다며 군에서 설치했지만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인위적인 구조물이 오히려 장구목의 풍경에 방해가 된다는 사람이 있고 다리 위에서 감상하는 풍경은 또 다른 멋이라며 즐기는 이도 많다. 우측으로 무량산과 용궐산이 나란히 솟아 있어 감상거리를 더하고 있다. 잠시 신발을 벗고 징검다리를 건너는 재미는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 즐기도록 하자.

장구목을 한 바퀴 돌았다면 이번에는 구송정유원지로 갈 차례다. 두 곳의 거리는 10킬로미터(km)가 안되며 구송정은 동계면 소재지와 아주 가깝다. 그래서 구송정 체육공원은 동계면 주민의 운동 겸 행사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이곳에는 축구장 2면과 족구시설, 운동기구가 갖춰져 있어 체육대회를 하기에도 손색이 없으며 나무가 많아 그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구송정이라는 지명은 각기 다른 장점을 가진 9명의 노인이 9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데서 유래했다. 이 소나무들은 수령이 300년에 달하며 구노송으로 불린다. 마을 주민들이 정자를 만들어 구송정이라 부른 것이 굳어져 지금의 구송정유원지가 된 것.

지형적으로는 섬진강에 있는 섬 형태로 두 량의 다리가 놓여있다. 강에서는 수영을 할 수는 없으나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꽤 있다. 최근에는 잔디보호를 이유로 체육공원 내 차량진입이 금지됐다. 구송정을 찾는 이들 가운데는 가족 단위로 야영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늘과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운동장을 두루 갖췄으니 이만한 야영장은 따로 찾기 어렵다”는 것이 야영을 다녀간 사람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그러나 선뜻 야영지로 추천할 수는 없다. 원칙적으로 동계면사무소는 텐트 야영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계면 직원은 구송정 대신 적성면에 새로 야영장을 조성한다며 그곳을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갈 곳이 한 곳 더 늘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기온에 “집에서 쉬는 게 차라리 피서”라는 이들도 여럿 생겼다. 그러나 군내에 있는 시원한 산과 계곡은 굳이 피서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다녀갈 수 있다. 올 여름, 하루 정도 가족들과 군내 유원지를 다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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