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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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질문
  • 양경자 교사
  • 승인 2020.06.0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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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자 동계중ㆍ고 교사

드디어 아이들이 돌아왔다.!!
적막했던 학교에 깔깔거리는 웃음소리, 복도를 뛰어다니는 소리, 왁자지껄 수다 떠는 소리로 가득하다. 갑자기 바빠진 교사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이제야 학교답군요.” 예전 같으면 복도에서 뛰어다닌다고 뭐라고 잔소리 했을 텐데, 그저 반갑고 예쁘다. 너희들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다. 당연했던 일상들이 멈춰 버렸을 때 우리는 때로는 짜증 내고 힘겨워했던 그 당연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웠는지. 그 일상이 특별한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고통스럽게 인식하게 된다. 
첫사랑을 만나는 설레임으로 교실에 들어가 사물함을 들어내고 묵은 먼지를 털고 살균 티슈로 책상과 의자, 문을 닦는다. 모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모둠으로 배치되었던 책상을 하나씩 널찍이 떨어뜨려 놓았다. 입학식 없이 중학생이 되어 온라인 수업에서 만난 아이들이 한 교실에서 처음으로 어색한 첫 대면을 했다. 6월이지만 학교는 3월 신학기가 시작된 느낌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완전하지는 않다. 얼굴의 대부분을 마스크로 가린 채 하루 종일 수업을 하고, 점심시간에는 한 방향으로 앉아 조용히 밥을 먹는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표정을 읽으며 대화하고, 함께 식사하며 무언가를 함께 했던 순간들이 옛 추억이 되는 걸까? 전염병시대에 인간으로서 인격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권리 또한 잃어버렸다. 2020년 봄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코로나19 이후 이제 본질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 ‘수업시수와 대입 일정’이 등교 여부를 결정했던 교육에 대해 다시 질문하자. 왜 학교가 존재하는가? 다시 질문을 바꾸어보자. 학교는 기후변화와 전염병 시대, 미래의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나?
낯설었던 온라인 수업이 친숙해지려 하자 다시 대면 수업으로 돌아왔지만, 언제든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불안한 심정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 학교 문이 다시 열리길 애타게 기다린 이유는 무엇일까?
‘학교를 왜 다녀야 하나?’라는 질문에 다양한 대답을 할 것이다. 지식을 얻기 위해서. 아니면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가진 자들은 맞춤형 과외 또는 다양한 사교육을 시킬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보통사람은 그나마 학교 교육을 통해서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또래를 통해 서로에게 배우고 함께 성장할 수 있기에 등등.
문제는 답이 아니라 질문이다. 
“왜 사과는 아래로 떨어지는 것일까?”
“지구가 도는 걸까?, 아니면 태양이 도는 걸까?”
일상의 당연한 것들에 “왜?”라는 질문을 하자 만유인력으로, 지동설로 세상을 바꾸었다. 
의식하지 않고 살았는데 어느 날 숨쉬기가 힘들다면 우리는 병원을 찾거나 전문가에게 문의하는 등 원인과 해결책을 찾고자 할 것이다.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으로 일상이 멈추었다. 그런데도 병의 원인보다 증상을 없애기에 급급한 게 현실이다. 
본질에 주목하자.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스스로 질문하고, 함께 질문하고, 집단 지성을 통해 해답을 구하고자 하는 노력과 실천이 교육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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