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쪽지(96)/ ‘사랑은 열린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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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쪽지(96)/ ‘사랑은 열린 문’
  • 노신민 운영자
  • 승인 2020.06.11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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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림작은도서관 이야기
글ㆍ사진 : 노신민 구림작은도서관 운영자.

몇 년 전 한참 불리던 겨울왕국1 오에스티(OST, 배경 음악ㆍ주제곡) ‘Love is an open door(사랑은 열린 문)’중 마지막 소절이 생각납니다.
지난 2월, 코로나 19 심각 단계로 휴관에 들어갔던 도서관이 5월부터 도서 대출과 반납업무를 하다가 6월 1일부터 프로그램까지 운영을 시작하였지요.
기다렸던 시간이라 두근두근 기대감도 넘쳤지만, 방역에 대한 걱정도 넘쳤습니다. 전면개방을 앞두고 군 문화관광과에서 조태봉 과장과 이정형 계장, 김미진 주사가 특별 현장점검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날마다 방역을 해도 닫힌 공간이라는 특성에서 오는 걱정을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꽃가루와 미세먼지도 많지만, 도서관 앞 주택건설 현장, 뒤편 다목적 실내체육관 건설공사로 인하여 창문을 활짝 열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강의실에 꽉 차게 놓인 책상에 앉아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강의 열기와 여름 열기로 모두 지칠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며칠을 고민하다가 결단하였습니다. 강의실 책상을 모조리 열람실로 끌고 나왔습니다. 강의실 문틀도 좁았지만, 책상이 얼마나 튼실하고 커다란지 소파와 책상의 위치를 바꾸는데, 꼬박 반나절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책상 가운데에 커다랗게 X표를 했지요. 가운데 자리를 비우고 양쪽으로 벌려 앉자는 표시입니다. 책상끼리 간격도 최대한 벌렸습니다.
프로그램 휴식 중 소독을 위한 유아용 소독제도 대용량으로 새로 구매를 했습니다. 이제야 마음이 조금은 놓입니다. 개강이 시작되고 하루 이틀… 날마다 새 하루가 열립니다. 일주일이 채워질 즈음 입술이 불편하더니 포진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마스크 덕분에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사랑은 열린 문입니다. 눈을 마주치고 눈빛을 주고받으며 어제보다 더 좋은 오늘을 살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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