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구한 공무원 강정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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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 구한 공무원 강정형 씨
  • 장성일 기자
  • 승인 2020.07.0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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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등에 업고 승용차로 전남대 병원에 후송
의사 “조금만 늦었으면 시술도 못 받았을 것”
환자부모 “내 아들 살린 용감한 공무원” 감사

지난달 22일(월) 오후 6시 30분경, 순창군청 재무과 재산관리계에서 근무하는 강정형 씨는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업무를 마치고, 더운 날씨에 땀으로 흠뻑 젖어 피곤하다는 생각에 읍내 맥반석 목욕탕을 찾았다.
강 씨는 목욕 도구를 챙기기 위해 사물함으로 가는 도중, 아는 사람이 목욕탕 휴게실 바닥에 누워 있는 걸 보고 말을 걸었다. 
그런데 평소 모습과는 달리 팔ㆍ다리에 힘이 없어 보이고 눈동자 초첨이 흐리고 다른 곳을 보고 대답하는 것이 이상했다. 강 씨는 응급상황임을 간파하고 그 사람을 바로 등에 업고 주차장으로 내려와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보건의료원으로 향했다. 
보건의료원에 도착해 응급상황임을 알렸지만, 심혈관ㆍ뇌 질환에는 골든타임(환자의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수술과 같은 치료가 이루어져야하는 최소한의 시간)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승용차에서 환자를 내리지 않고 곧장 광주 전남대병원을 향해 달렸다. 오직 사고 없이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전남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상황을 설명했다. 병원에서는 환자 이름을 바삐 처리하는 듯 보였다. 약물을 주입하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응급시술을 한다고 했다. 다행이었다. 
응급실 한 의사는 “그나마 빨리 후송해서 다행이다. 뇌졸중은 한 각, 한시가 중요하다. 혈액과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마비가 오고 중증 장애가 올 수도 있다. 심하면 생명도 잃는다”고 설명했다. 흠뻑 젖은 땀을 식히며 긴장이 풀렸다.
강 씨는 환자의 부모님에게 연락했다. 위험한 단계는 모면했다는 설명을 듣고 귀가했다.
이날 뇌경색으로 쓰러졌던 박아무개 씨는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이동하고 조금만 늦었으면 시술도 못 받았을 것이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만약 그 때 정형 씨가 재빨리 대처하지 않았으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정신이 돌아오자마자 전화했다. 평생 생명의 은인으로 알고 살겠다며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정말 몇 번이고 감사하다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아무개 씨의 부친(83ㆍ순창읍 기전)은 <열린순창>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정말 고마운 사람이다. 남 일로 보고 119에 전화하고 기다렸으면 우리 아들은 말도 못하는 장애, 혼자 걷지도 못하는 장애를 입었을 지도 모른다. 들어보니 직접 들춰매고 의료원으로 광주 전대병원으로 당신 승용차로 달렸다고 한다. 참 고맙고 용기있는 분이다. 어떻게 고맙다고 해야 할지… 신문사가 이런 분들 칭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더 각박해지고 어려워진 시기에 상황 판단이 빠른, 공무원이 아직 한창 나이인 청년 한 사람을 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뉴월 햇볕보다 더 강렬한 위기에 빠진 이웃을 구한 미담으로 회자하고 있다.
강정형 씨는 “누구나 그런 상황이면 그럴 것이다”면서 “그분이 하루빨리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하는 모습으로 만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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