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정 보도가 우선인 열린순창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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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공정 보도가 우선인 열린순창 되길
  • 신옥수 기획실장
  • 승인 2020.07.2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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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옥수 순창군 기획예산실장

‘따르르릉’ 
지난 7월 10일 오후! 지역신문사 ‘열린순창’에서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열린순창 500호 발행을 맞아 신문사에 바라는 제언의 글을 써달라는 전화였습니다. 제가 그럴만한 자격과 위치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사양해 보지만 소용없는 일인 것 같아 망설임 속에 수락했습니다. 막상 원고를 눈앞에 놓고 어떤 내용으로 문을 열어야 할지 고민이 됐습니다. 
형식이나 논리를 잘 구성하고 정돈할 자신은 없지만, 언론에 대한 평소의 느낌과 바람을 몇 마디 적어보고자 합니다.
언론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자 시대정신을 만들어나가는 힘이라고 합니다. 언제였던가 들에서 자라는 나무나 열매를 보면서 정론직필이라는 뜻을 대입해 본 적이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생물이 하늘이 주는 대로 해의 기운을 공평하게 받았다면 거짓 없이 뿌린 대로 거두리라는 농심(農心) 외에, 누구에게도 영향을 받지 않고 자기 색깔로 맺는 열매의 모습이 우리가 말하는 정론직필이어야 할 것이라고! 
세상의 모든 신문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어느 시간, 어느 위치에 놓이더라도 기울지 않은 공정하고 정확한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면 진정 넘치는 욕심일까요? 
열린순창을 포함한 여느 신문기사에서 자주 보는 내용이 있습니다. 쟁점화 된 사안을 다루면서 “00지역 주민 0씨는 이에 대해” 또는 “어느 지역 일부 주민은 이에 대해”, “000라고 했다”며 기사를 마무리합니다. 그때마다 생각해 보았습니다. 과연 실명이 아닌 익명의 그 누가 한 말이 전체를 대변하고, 또 그 지역의 다수 여론일까? 그 반대 시각을 가진 사람은 없는 걸까? 신문기사는 꼭 이러한 형식과 틀로 이뤄져야만 하는 것인가? 
기자가 하고 싶은 말을 ‘어느 한 군민’이나 ‘어느 한 지역’이라는 특정하지 않은 3인칭 수단을 동원하여 표현하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하면서도 팩트를 강조하려는 기사의 특성으로 이해하고 그냥 지나치곤 했습니다. 하지만 기자의 판단에 오류가 있다면, 그로 인한 피해자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사실도 중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언론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전문종사자로서의 철저한 윤리가 아닐까요?
정제되지 않은 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있는 시대에 우리 순창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휩쓸릴 때가 있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누구나 실수는 합니다. 아무리 전문분야에서 평생을 종사한 전문가라 해도 그렇습니다. 선택의 연속인 우리 삶에서 실수 자체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가 될 수는 없지만, 실수가 반복되면 지금까지 쌓은 훌륭함도 안타까움으로 나아가 배신감으로 변해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기사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도, 제보하는 사람도, 기사를 다루는 언론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어떤 사실의 당사자 또는 이해 관계자, 그리고 그 사실을 기사화하는 기자 사이에는 시각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절대다수의 군민을 위해서 지역사 바로 세우기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 언론은 더 신중하고 더 공정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10명의 범죄자를 놓쳐도 무고로 인한 한 명의 피해자는 없어야 한다”는 형법 이론을 언론에도 엄격하게 적용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상대방의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들어서 균형을 유지하는 공정 보도가 신속성의 가치보다 더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어서 사실과 결론이 엉뚱하게 매칭되는 웃지 못 할 촌극을 우리는 일상에서 자주 접합니다. 적어도 언론은 그런 실수가 자주 있어서는 절대 안 될 일입니다.
지역 언론의 역할과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미디어 환경의 급변으로 지역 언론의 역할 감당이 갈수록 녹록치 않을 것입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스마트 미디어 생태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열린순창 역시 포털과 SNS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때, 호기심 중심의 단발성 뉴스보다는 지역 가치를 중심으로 심층적이고 생활 밀착형인 뉴스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도 소홀히 다룰 수 없는 분야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여론 수렴과 날카로운 질책으로 순창군민의 눈과 입이 되어 주시고, 주요 사안에 대해 가감 없는 공정한 보도로 지역 여론을 올바르게 선도하는 지역발전의 견인차 구실을 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500호에 오기까지 온 힘을 다해주신 열린순창 모든 가족에 축하의 말씀 전하면서, 오늘 500호 발간이 1000호를 향한 힘찬 출발이 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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