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순창] 500호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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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순창] 500호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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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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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분들을 직접, 혹은 전화로 인터뷰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독자님께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 10년 독자분들은 특히 말을 아끼신다. 한사코 사진도 마다하신다. 많은 독자분들 인터뷰를 싣지 못한 이유이다. 비가 들이치고 눈에 묻히면서도 묵묵히 집안을 지켜온 대들보 같다. 그래도 한결같이 하시는 “꼼꼼하게 보고 있어요” 말씀이 죽비처럼 내리친다.

“주민 자치 뜻 담은 신문 되기를”

창간 때 다짐했던 지방자치ㆍ주민자치 뜻, 지면에 구현 해야
문화활동 일색 주민자치프로그램. 주민자치목적 의구심 불러

백철 (56ㆍ적성 시목)

 

 

 

 

 

 

 

 

 

 

10년 전 재경순창군향우회 서울 행사장에서 임양호 대표가 <열린순창>을 전시하고 소개하는 걸 보았다. 당시 지방자치, 주민자치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차에 ‘풀뿌리언론’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 반가웠다. 다소 진보적인 목소리, 들리지 않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고 구독을 했다. 농촌지역 신문사일수록 ‘풀뿌리 민주주의 언론’으로 역할이 중요하다. 농촌지역은 기득권, 토호세력의 목소리가 크다. 지역의 많은 단체나 기관이 소수의 유지, 기득권층에 좌지우지된다. 신문도 관보인지 언론인지 헷갈린다. <열린순창>도 자유롭지 않다. 신문에 늘 나오는 사람의 얼굴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걸 보면 안타깝다. 군수 얼굴이 신문 한 호에 네 번을 나오기도 한다. 동창회, 향우회, 산악회 등에 지면을 많이 할애하는 것, 잘나가는 사람들이 자주 나오는 것은 아쉽다. 농촌이 제자리를 찾아가려면 언론부터 목소리 큰 사람들이 아니라, 목소리가 작은 사람들, 여태까지 들리지 않았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신문에 담아야 할 것이다.  
군에서 홍보하고 싶은 내용이 아니라, 지역민 다수가 궁금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지역의 문제를 찾아 보도하기 바란다. 지역주민이라 해도 다 같지 않다. 면 지역주민, 이주민, 귀농 귀촌자, 자영업자, 농민들… 이런 다양한 목소리가 담겨야 한다. 창간 초기에 다짐했던 지방자치, 주민자치 뜻이 지면에 구현되어야 한다. 주민자치에 대한 논의는 많은데 정작 문화 활동만 진행하고 있다. 문화 활동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주민 스스로 목소리를 내서 행정의 방향과 목표를 설정해 나가고, 행정이 이를 돕도록 하는 것이 주민자치인데, 문화활동 일색인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보면, 주민자치가 목적인지, 주민자치를 막으려고 하는 건지 의구심을 갖게 된다. 진정한 주민 자치 순창을 위해 <열린순창>이 앞장서주기를 바란다. 

*순창에 귀농 14년째, 벼농사와 밭농사를 짓고 있다. 밭농사는 가족 먹거리를 짓고 주변과도 나눈다. 논농사로 거둔 쌀을 팔아 가사에 보탠다.

 

환경문제도 대변하는 지역신문

가스충전소 ‘장군’이는 가스차ㆍ경유차 ‘구분’
우리ㆍ다음 세대 그리고 동ㆍ식물 ‘공동재산’

김현숙(50)ㆍ곽종진(55) 씨

 

 

 

 

 

 

 

현대오일뱅크 가스충전소에는 개집 두 개와 닭장이 있다. 개집 두 개는 진돗개 장군이(7) 집이다. 외출하고 돌아오니 강풍에 개집 뚜껑이 날아가서 장군이가 떨고 있었다. 예전에 집에 도둑이 든 적이 있는데 무서워서 집에 들어가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 장군이에게 묵직한 집을 새로 만들어주었다. 잠자는 방 앞에 전실도 있는 그럴듯한 집이다. 장군이는 긴 줄로 이어진 큰 집과 작은 집을 왔다 갔다 하며 지낸다. 장군이는 가스충전소에서 사는 개 답게 경유차와 가스차를 구분한다. 경유차가 오면 짓는다. “여기는 가스 넣는 데예요!” 하듯이. 
장군이는 평화주의자이다. 먹이를 손으로 주면 혹시 물까 봐 잇몸으로 먹는다. 닭한테도 점잖다. 닭이 장군이 집에 가끔 들어간다. 그러면 집 앞에서 기다리다가 닭이 나가면 후다닥 들어간다. 닭들이 싸우면 그 가운데 서서 싸움을 말리기도 한다. 어떤 사람이 이사 가며 병아리 다섯 마리를 주었다. 덕분에 닭장도 지었다. 그 중 암탉들이 난 알을 직접 품어서 병아리를 부화했다. 
가스보관시설 오른편에 블루베리 몇 그루를 키운다. 방조망을 쳤는데 떼 까치가 들어오기도 하면 잡아 야단을 치고 보낸다. 보낼 때는 빈손으로 안 보낸다. 두둑하니 먹여 보낸다. 장군이는 주인이 외출하면 밥도 잘 안 먹는다. 외박한다고 걱정하는 듯하다. 주인은 장군이를 보면 “내가 개를 키운다기보다 개가 나를 주인으로 받아들였다”고 느낀다. 
가스층전소 주인 김현숙(50)ㆍ곽종진(54) 부부는 “<열린순창>이 환경문제도 대변하는 언론이 되기 바란다. 개발로 베어지는 나무들, 깎아지는 산들, 해결이 요원한 악취문제 등, 지구는 그리고 순창은 우리 세대만 아닌 다음 세대 그리고 오래전부터 터 잡고 살아온 동ㆍ식물들의 공동재산”이라며.
 

“권력 감시ㆍ견제 역할 더 해라”

조재호(57ㆍ터미널 세븐일레븐)

 

 

 

 

 

 

 

잘하고 있다. 칼럼이나 에세이를 주로 본다. 배운 게 많은 사람들이 흑염소 키우고 농사 지며 신문에 글을 쓰는구나 느낀다. 정부나 군에 쓴소리도 마다 않는 걸 보면 고맙다. 인계 노동 악취 해법을 어서 찾으면 좋겠다. 군민 투쟁 기사 열심히 내고 있는데 더 적극적으로 해주기 바란다. 영업정지 상태인데 토요일 저녁만 되면 냄새가 난다. 공무원은 퇴근했고 누구한테 말할 사람이 없다. 언론이 감시해야 한다. 권력 견제하는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해서 살기 좋은 순창 되기 바란다.
 

역사 인식 심는 깃발 높이든 신문

서신일(59ㆍ현대해상)

 

 

 

 

 

 

 

아침에 <열린순창> 칼럼을 봤습니다. 오은미 의원의 백선엽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고, 이런 칼럼을 자주 써주면 좋겠습니다. 정치에 대해서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면서 관심이 없고 의식 있는 사람들을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생각하는데. 역사적으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불가능하지만 <열린순창>에서 인문학 강사 초청 강연을 하면 좋겠습니다. 바른 역사 인식을 심는 깃발을 높이 드는 신문사가 되기 바랍니다.

 

‘아, 속 시원한 신문’ 기대한다

우리 말로 작은 목소리를 담아내는 노력
‘십자말풀이’ 하면서  “우리말 공부해요” 

이경신(41ㆍ유등 무수리)

 

 

 

 

 

 

 

 

<열린순창>의 ‘십자말풀이’ 애독자다. 휴식시간에 직장동료와 같이 머리를 맞대고 풀어본다. 거의 빼놓지 않고 푼다. 너무 바쁠 때 못 풀 때가 아쉽다. 답을 신문사로 보내 상품권을 받은 적도 있다. 잘 모르는 낱말이 있어도 검색하지 않고 스스로 힘으로 푼다. 상담사인데 십자말 푸는 시간은 힐링의 시간이기도 하고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는 협력의 시간이기도 하다. 휴식과 놀이가 상업적이거나 경쟁적인 것이 대부분인데 십자말풀이는 평화로운 휴식을 준다. 재미도 있고 성취감도 있다. 
아쉬운 건 좀 어렵다는 것이다. 일상적인 말이 더 많았으면 한다. 
십자말풀이를 하면서 <열린순창>이 우리말 글로 기사를 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외래어도 가능한 우리말로 바꾸어서 쓴다. 덕분에 우리말 공부가 많이 된다. 많은 언론이 뻔한 이야기를 한문, 외국어 섞어가면서 작성해 독자들이 위화감을 느끼게 하고, 언론 본연의 역할에 역행하는데 <열린순창>은 누구나 쓰는 쉬운 우리말로, 지역 주민의 작은 목소리를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열린순창> 10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앞으로도 <열린순창>을 보면 “아, 속이 시원하다!”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나도 지역민으로서 더 관심을 가지고 더 열심히 보겠다.

 

“군정ㆍ의정 감시 더 땀 흘려야”

박상배 향우(서울 동작구)

 

 

 

 

 

 

 

 

 

 

<열린순창>은 군민 지킴이 역할을 하는 신문이다. 
지역 곳곳을 열심히 살피고 지키며, 군청과 의회를 감시하는 일에 더 땀 흘려야 한다. 
그동안 노력이 지면에 녹아든 기사를 보며 애썼다고 칭찬한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 살면서 매주 꼼꼼히 신문을 챙겨본다. 10년 동안 수고 많았다. 애썼다. 

 

“편향되지 않은 지역 언론 되라”

임정운(순창읍 제일가스)

 

 

 

 

 

 

 

 

편향되지 않은 지역 언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군민들 곁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보인다. 군청과 마찰로 군이 열린순창신문을 거부했던 시기도 기억난다. 언론의 힘이 나약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독자 배가운동을 해야 한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바람에 나부끼면서도 자라는 벼를 보며 열심히 견디자 다짐한다. 

 

순창 청소년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버스 없어서 
 순창읍 가기 힘들어요”

김비하(쌍치중 3년)

 

 

 

 

 

 

버스카드 충전소가 정류소에서 멀어요. 10분이나 걸어가야 해서 불편해요. 버스 배차 간격이 커서 어디를 가지 못해요. 학교 끝나고 순창에 가려면 6시차 한 대 있는데 집에 올 버스가 없어요.

 

“청소년들을 위한 장소는
 ‘정말’ 없어요.” 

박예람(순창여중 3년)

 

 

 

 

 

 

순창읍에서는 친구들을 쉽게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서 언제든 만날 수 있어요. 걸으면 10분 안에 갈 수 있는 곳에 모두 있어요. 아쉬운 것은 친구들이랑 갈 곳이 없다는 점이에요. 마음 편하게 이야기 나눌 곳은 카페 정도예요. 더 많은 걸 하려면 버스를 타고 광주로 가야 해서 불편해요. 순창에는 성인들을 위한 장소도 많지 않지만, 청소년들을 위한 장소는 정말 없어요. 

 

“도서관 실외 의자에 
  파라솔 설치해주세요”

서동요(쌍치중 2년)

 

 

 

 

 

 

작은 도서관에 자주 가요. 친구들과 책도 보고 공부도 해요. 쉴 때는 밖에 나무의자에서 쉬는데 비 올 때는 비를 피해 있을 곳이 없어요. 나무 의자에 파라솔을 설치해주면 좋겠어요. 

 

“가르치고 알려주는 학교
  좋다. 순창 사는 게 좋다”

유성훈(동계고 1년)

 

 

 

 

 

 

 

 

중학교 때는 공부를 생각하기 싫어서 놀기만 했다. 고등학교에 올라오니 따라잡기 쉽지 않다. 하지만 공부를 가르쳐주고 알려주며, 하고 싶은 일을 찾게 해주는 학교가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내가 힘들어하는 걸 보고 야자시간에 같이 공부해주는 친구도 있다. 힘들 때마다 '할 수 있다. 포기하지 말자' 다짐한다. 우리 학교가 있어서 그리고 뮤지컬, 국악, 영화 등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서 순창에서 사는 게 좋다. 

 

“청소년도 주민인데
…체육 시설ㆍ시간…”

안권우(쌍치중 3년)

 

 

 

 

 

 

쌍치 커뮤니티센터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어요. 청소년은 오지 말라고 해요. 그리고 학교에서 체육 시간을 자꾸 다른 시간으로 대체해요. 체육시간을 다른 시간으로 바꾸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청정지역 안전하고 편하나
  편의시설 부족 아쉽다”

최서준(순창고 3년) 

 

 

 

 

 

 

 

순창에 이사와 살면서 정말 좋은 점은 어디 가나 아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만나면 정말 반갑고 말로만 듣던 ‘시골의 인심’이 무엇인지 느낀다. 
무엇보다 요즘 코로나19 사태에 다른 지역보다 훨씬 안전하고 편안하다. 하늘도 공기도 맑아 미세먼지에 의한 부담도 훨씬 덜하다. 
그런데 편의시설이 너무 적고, 가게들이 일찍 문을 닫아 불편한 건 아쉽다. 

 

“학교에 들어와 
 술 마시는 어른 있어요”

정유진(쌍치중 3년)

 

 

 

 

 

 

가끔 학교 벤치에 보면 소주, 맥주 등의 술병이 있을 때가 있어요. 학교에 들어와 술을 드시고 치우지 않고 그냥 가는 어른이 있어요.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술병은 꼭 치우면 좋겠어요. 

 

“순창으로 이사 왔다. 
 아토피 감쪽같이 사라져”

이동주(순창고 3년)

 

 

 

 

 

 

 


어릴 때 심한 아토피를 앓았다. 이곳저곳 병원을 찾아다니며 많은 치료비를 들였지만, 전혀 나을 조짐이 없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순창으로 이사했다. 도시와는 다른 모습. 시골 학교로 전학했는데 영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런데 고통스러웠던 아토피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순창북중에 입학하고 친구들을 사귀려고 다가갔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다 나를 받아들여 준 친구가 생겼다. 최서준, 박하늘이다. 친구들이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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