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고에서 전북혁신교육 ‘공감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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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고에서 전북혁신교육 ‘공감 토크’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8.1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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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ㆍ학부모ㆍ교사ㆍ교육감 참석
혁신학교 10년, ‘마을교육’이 대안
‘줄 세우기 경쟁교육 정책 멈춰야!’

동계중ㆍ고등학교, 순창교육지원청, 전북교육청이 주최한 ‘공감토크, 혁신교육 10년, 그 발자취를 나누고 미래 순창교육을 그리다’가 7일 동계중고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패널(이야기 손님)으로 이정미 교사(팔덕초), 조미영 교사(동계고), 양이슬(동계고 졸업생) 씨, 김승환 교육감, 복기환 학생(동계고 3), 강병식(금과면) 학부모, 김선영(교육희망네트워크 사무국장) 학부모가 참여하고, 동계고 3학년 학생들, 지역 주민, 교사, 김택수 교육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패널들 발제 후 학부모ㆍ지역주민과의 대화에 이어 동계중고 현판식으로 마무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혜영(40ㆍ순창읍) 씨는 “기초학력교사로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보면 혁신학교가 다르다고 느낀다. 아이들은 정서적 지지와 돌봄으로 밝고, 서로 협력하고 배우는 것을 즐거워한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해 고민하는 교사의 태도도 인상적이었다. 이런 변화에는 혁신학교를 만들어온 교사, 학부모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고 말했다. 전만국 교사(인계초)는 “교사로서만 집중해왔는데, 혁신교육의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학생 자치, 학부모 자치, 마을 교육에 대해 고민해야겠다고 느꼈다. 작은학교의 위기가 심각하다. 초등 통학 택시 등 더 적극적인 정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감토크 내용을 간추려 싣는다.        

 

▲지난 7일 동계중고에 열린 공감토크 모습. 

●김승환 교육감 : 지난 10년은 전북혁신학교 예산이 부결되고, 빨갱이 교육이라 호도되는 등 격랑의 시간이었다. 그 10년간, 교사ㆍ학부모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 교사들이 혁신교육의 의미로, ‘동료성’을 꼽은 점도 뜻깊다.

●학생 : 학생 수가 줄어들어, 우리 학교가 폐교될 수도 있겠다는 고민을 한다. 모교이자, 내가 사랑하는 학교를 잃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교육감 : 무엇보다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전북교육청은 작은 학교를 지켜가려고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우리는 ‘밀집도, 밀폐도가 낮아야 한다’는 경고를 받고 있다. 전북 학교들야말로 그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국가적 시책으로 작은 학교를 지켜가야 할 것이다.

●학부모1 : 순창북중, 순창중 어느 학교에 갈지 고민하게 된다. 학급이 하나거나, 학생들이 너무 많아 학업 여건이 나빠질까 봐 걱정이다.

●교육감 : 어느 학교를 보낼까 고민하실 때, 사람을 보고 선택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학교 구성원, 교사, 특히 교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택수 교육장 : 학교마다 특성이 있고, 모두 각자 여건에서 최선의 교육을 하고 있다.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더 듣고 학급 결정에 참고하도록 하겠다.
 
●학부모2 : 읍내 중학교를 남녀공학으로 통폐합을 시켜달라고 십수년전부터 학부모들이 제안했는데 묵살하고 있다. 

●교육감 : 묵살한 것이 아니다. 학부모들의 의견을 받고 남녀공학 방침을 도에서 내렸으나, 사립과 공립의 이해관계가 달라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이해해달라. 전체적으로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학부모3 : 초등학교와 달리, 중등으로 가면서 줄세우기식 교육, 선행교육으로 공교육의 위기를 느낀다. 이를 막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달라. 부모들이 학교, 교사들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하는데 학교에서 해주겠지 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학부모 교육을 통해 방향 전환을 해주길 바란다.
 
●교육감 : ‘줄세우기 교육’은 현 정권, 교육정책이 하고 있다. 정시확대, 한글을 떼고 오지 않으면 수업에 참여할 수 없는 최악의 교육 현실에서 교사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안 되는 점보다 되는 점을 보아주시고, 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지 말아달라. 학부모들이 더 참여할 방안을 마련해보겠다. 

●학부모3 : 뮤지컬스타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참여하는 학생이 읍에 집중되어 있다. 면은 교통, 문화 등에서 소외된다. 면 지역 학생들의 학력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더딤학습지원단’ 등 정책이 있다. 학습 외에도 정서지원, 인성발달 등에 도움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
●교육감 : 면 단위와 학력 격차가 있다고 하시는데, 전북에서는 면 단위에서도 가고 싶은 학교에 들어간 사례가 많다. 학력은, 학생들이 혁신학교의 장점으로 꼽았듯이 ‘자율성 존중과 폭넓은 자기 성장의 기회 보장’을 중심으로 봐야 한다. 학부모님들도 교육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해결하는 방안을 고민해주시길 바란다. 말씀하신 것들을 정책에 반영하겠다. 

●김택수 교육장 : 면 지역 교통 편의를 당연히 지원하도록 하겠다. 가정내에서의 격차가 사회로까지 연결되지 않도록 학교에서 학습뿐 아니라 정서ㆍ인성 발달까지 지원하도록 하겠다. 

●김선영 학부모 : 동계중고는 순창에 혁신학교의 물꼬를 텄고, 순창 혁신교육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성과가 동계를 넘어 순창교육 전체의 혁신으로 이어지고, 순창의 많은 학생과 부모들이 혁신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동계중고에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이정미 교사 : 많은 혁신학교 교사들이 초등과 중등교육과의 연계성, 인사이동으로 단위 학교에서 혁신의 가치를 유지하는 어려움을 말하는데, 그 대안은 ‘마을교육’이다. 교육감님이 생각하시는 마을교육에 대해 말해달라.

●교육감 : 공동으로 아이를 키우는 전통 가치가 있다. ‘나만 잘살면 된다’는 경쟁 이데올로기로 사라지고 있는 마을교육을 다시 소환해야 할 때다. 학교나 교사에게는 한계가 있다. 마을과 마을주민들에게 눈을 돌려, 학교교육, 제도교육이 못하는 것을 지역과 함께 해보자는 것이 마을교육이다. 코로나 위기로 정부가 청사진을 그려낼 것으로 기대했다.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 전북에서 초ㆍ중ㆍ고를 다니면 그 중 50프로는 지역에서 일자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서울에서는 안 되는데 여기서는 보장이 되면 지역을 떠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서울 등 대도시로 과도한 집중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 전국 어디서 살든 교육, 문화 등에 걱정 없이 살도록 해야 한다. 정부가 나서서 작은학교 없애지 않겠다고 의지를 밝혀야 한다. 전북이, 지역이 살아야 국가 전체가 산다. 코로나가 주는 엄중한 교훈이 있다.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교육혁신을 일궈내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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