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 방역 수칙 철저히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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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 방역 수칙 철저히 지키자
  • 김연철 독자
  • 승인 2020.09.2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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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돌림병이 가라앉지 않는다. 모임을 하지 말라는 문자가 끊이지 않는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에 가족조차 모이기 어렵게 됐다. 고향 부모님이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자들 걱정에 오지 말라고 손사래 친다. 보고 싶은 사람 만날 수 없는 안타까운 세상이 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명절’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리가 나서서 “저를 파세요” 권한다. 총리를 핑계 삼아 귀성하지 말라는 것이다. 유력 정치인들도 “가지 말고 선물을 보내자”며 추석 연휴에 집에 머물러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상황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귀성하지 않아도 될 범국가적 명분이 생겼다.
방송에서 고향 방문 자제 캠페인에 기발한 아이디어로 넘쳐난다고 소개한다. “조상님은 어차피 비대면, 코로나 걸리면 조상님 대면”, “불효자는 ‘옵’니다”, “며늘아, 안 와도 된다. 아들아, 선물은 택배로”, “슬기로운 명절 생활, 추석은 집에서” 등 재치있고 익살스럽다. 명절증후군 앞세우며 온갖 넋두리 늘어놓고, 아내는 남편을 남편은 아내를 몰아세워야 했든 마뜩하지 않든 기억까지 코로나19로 생긴 저 익살 핑계로 잠시 잊게 되었나?
코로나19 때문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게 된 부모님이 오지 말라고 한다고 좋아하는 이가 더 많을까? 오지 말라니 고향 성묘 포기하고 동해안으로 제주도로 놀러 가는 이도 많을까? 추석 연휴 전국적인 ‘대이동’으로 경우 조금 줄어든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까 봐 권하는 ‘민족의 대이동’을 멈추자는 고육지책임을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을 번거롭고 거추장스럽게 여기지 않더라도, 무서운 감염병 확산이 가져올 불편과 고통을 예방하는 일이니 권유에 따라야 한다.
비대면 명절을 위한 디지털 서비스도 속속 등장했다. 영상통화로 자녀의 안부를 묻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촬영과 전송을 대신 해주는 ‘온라인 부모님 살피기’ 서비스도 시작했다. 벌초 대행한 산림조합이 깨끗하게 정돈된 묘지 사진을 휴대전화 문자로 보내고,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온라인 성묘ㆍ차례상 서비스’도 시작했다니 조상 묘지에 가지 않고 컴퓨터 화면 보며 성묘하는 셈이다. 순창 큰집에서 차례를 지내는데 서울ㆍ부산ㆍ해남ㆍ제주 등에 흩어져 있는 가족이 줌(zoom) 같은 화상 회의 플랫폼을 이용해 실시간 참여하는 것이다. 
‘비대면 추석’ 다음 명절(설)은 또 어떻게 달라질까? 명절은 흩어져 있던 가족 구성원이 모처럼 모여 화합하는 역할도 크다. 코로나 아니어도 명절의 미덕은 간데없고 가족 해체만 가속화되는 상황이 두렵다. 일각에서는 코로나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인류와 함께 공존할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완벽한 퇴치는 어렵다는 분석이니 더 불안하다. 이제 마스크 착용은 외출의 기본이고 손 씻기는 수칙이 됐다. 그런데 곳곳에 무의식적으로 방역 지침을 소홀히 하는 행동들이 보여 몹시 걱정된다.
사회적 분위기가 고조되면 개개인이 각성하기 마련이지만 단계가 낮춰지거나 무뎌지면 “이 정도는 괜찮겠지”하는 생각과 분위기가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작은 방심이 큰 화를 자초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이 추석 명절 연휴가 진정이냐 재확산이냐를 가를 중요한 시기라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감염병은 그때를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다. 가족과 화합, 친지와 소통, 명절의 미덕이 다시 우리 곁으로 다가오게 하려면 코로나19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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