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댐 관리 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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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댐 관리 잘 해야 한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1.08.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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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섬진강변에서 살았지만 이렇게 강물이 넘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수문 15개를 모두 열고 무섭게 쏟아지는 물줄기는 정말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물문을 열어 놓고도 또 넘기더라고 놀랐지. 혹간 댐이 터지면 어쩌나 걱정했어.’

공포에 짓눌려 밤을 하얗게 지새운 섬진강댐 하류 지역 주민들의 겁에 질린 목소리다.

올 여름도 한반도를 강타한 엄청난 폭우는 전국 방방곡곡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4대강까지는 언급할 필요도 없다. 여름 장마철만 되면 게릴라성 집중 폭우와 태풍으로 인한 수해는 점점 대형화되는 추세다. 지난달 700mm에 가까운 집중 폭우에 서울이 물에 잠기고 우면산이 무너졌다. 이번에는 기습 집중 폭우가 전북지역을 강타했다. 그러나 모두 인재라는 진단에 동의한다.

지난 9일 태풍 무이파가 지나간 뒤 쏟아진 최고 400㎜가 넘는 ‘물 폭탄’은 인근 정읍과 임실지역에서 인명을 앗아가고 엄청난 재산피해를 안겨줬다. 이어 섬진강댐 범람위험은 임실, 순창 일대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댐 위로 물이 넘칠 위기까지 갔던 섬진강댐은 비가 그치면서 고비를 넘겼지만 방류한 물이 아래쪽 동계 장구목, 적성 강경ㆍ평남ㆍ신월ㆍ지북ㆍ화탄을 비록 유등면과 풍산면 수변지역 농작물과 축사 등 각종 시설을 침범하고 수확을 기대하던 농민들의 마음을 새까맣게 멍들게 했다.

요 몇 년 사이 주민들은 장마와 홍수보다는 댐 방류에 따른 범람이 언제 또 닥칠지 모를 불안감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섬진강댐의 경우 범람에 대비해 댐의 물을 사전에 빼내는 여수로가 건설되고 있지만 그 대처방법이 매우 저급하고 안이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댐 하류지역 피해는 인재라는 주장이 먹혀 들어가는 이유다. 일차적인 책임은 섬진강댐관리단의 무책임하고 무계획적인 수위 관리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방류에 따른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소하천 정비가 절실하다는 교훈도 남겼다. 방류하는 물의 힘이 소하천보다 훨씬 세기 때문에 소하천의 물이 역류돼 침수 피해가 불가피했다. 실제로 적성 평남, 화탄과 유등 지역 등지에서의 농지 침수는 수문이 열리지 못해 그 피해가 커졌었다.

따라서 섬진강댐 방류가 더 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불가피하다면 2차적인 피해를 방지하기위해 섬진강댐 여수로를 조속한 준공하고 지류 하천 수변 상습 수해지역을 하루 빨리 개수를 해야 하며 그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섬진강댐관리단(수자원공사)이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수자원공사의 횡포와 방만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이는 연중행사처럼 자행되는 댐 방류에 따른 피해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우리 지역의 경우 웬만한 폭우에는 잘 견디다 섬진강댐 방류가 시작되면 수해가 커진다.

이번 사태에도 원인은 섬진강댐의 급작스런 방류였지만 그 피해액은 소위 정부의 피해기준에 미치지 못해 주민들의 자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한다. 정부는 피해액이 재해지역 지정에 못 미친다며 지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이고 이는 기정사실이 됐다. 섬진강댐 방류로 인한 피해주민들에게 도움을 준건 단골로 동원되는 지역자율방재단과 군내 기관의 공무원 등 뿐이다. 오죽하면 피해농민들이 분을 참지 못해 섬진강댐관리단을 향해 욕설을 퍼붓겠는가. 아무리 곤궁하더라도 겉보리 세말만 있으면 처가살이 안하고 이웃사촌에게 폐 끼치지 않겠다는 자존심으로 살아온 우리 백성들이 억지로 국민의 혈세인 국가예산을 지원받으려 하겠는가. 자력으로 일어서 보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 이러한 억울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섬진강댐관리단과 나아가 수자원공사와 농어촌공사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터진 현상 해결에만 급급하기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천재지변이 아닌 섬진강댐 방류로 인한 피해는 다시는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 수해현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토대로 또다시 댐 하류 주민이 눈물을 흘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하루빨리 섬진강댐 방류에 따른 피해보상이 이뤄지고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어 순창 들판에 웃음꽃이 피어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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