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림작은도서관 이야기
글ㆍ사진 : 노신민 구림작은도서관 운영자.
글ㆍ사진 : 노신민 구림작은도서관 운영자.
화창한 토요일, 퉁탕 퉁탕 작은 도서관 현관 저 멀리 계단이 울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잠시 후 문이 열리더니 ‘고사리손’들이 인사를 하네요. 이번 주말은 학교 숙제가 없는지 모두 가방 없이 핸드폰만 들고 왔습니다.
손 씻고 출입대장 기록과 체온측정을 마치고 책 한 권을 골라서 자리를 띄워 앉습니다. 본격적인 하루의 시작을 도서관에서 하는 아이들은 와이파이 빵빵 터지는 도서관에서 선생님 지도로 절제된 자세와 시간만큼씩 핸드폰도 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물론 기분에 따라 하기 싫은 아이는 그냥 뒹굴뒹굴 쉬기도 합니다.
오늘 오후는 실내형으로 변형시킨 달팽이놀이를 했습니다. 준비물은 도서관 바닥에 쭈욱 그려진 검은 곡선 하나, 그리고 기대감이면 충분합니다. 선 따라 발을 옮기고 친구를 만나 인사한 후 조마조마한 가위ㆍ바위ㆍ보를 하면 ‘으악’ 소리와 함께 까르르 소리가 화음을 맞춥니다.
어찌나 실력이 막상막하인지 상대 팀의 문에서 뒤돌아오기를 여러 번… 결국은 시간을 정하고 승부를 내기로 하였습니다. 운명의 시간으로 승패가 갈라지고 바깥은 바람 소리가 요란하지만, 도서관 안은 열기로 가득하였기에 놀이에서 진 팀 선생님이 모두에게 아이스크림을 쏘았습니다. “만세!~” 오늘도 도서관에서의 하루가 지나고 있습니다.
노신민 구림작은도서관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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