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고추장보다 빨간, 강천산 아기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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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고추장보다 빨간, 강천산 아기 단풍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0.11.0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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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8일 ‘절정’ “단풍 보러 오세요”

순창군립공원 강천산의 단풍이 이번 주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아기단풍으로 유명한 강천산 단풍은 이번 주말인 7~8일, 절정에 이르러 강천산 현수교와 병풍폭포, 구장군폭포 등 명소들과 아우러져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새빨간 단풍으로 물든 강천산은 평탄한 탐방로 따라 가을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어 아이들이나 어르신을 동반한 가족 여행지로 제격이다.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할 수 있어 눈부신 단풍 숲을 즐기기 좋다.
강천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2015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에 뽑힐 만큼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사계절 풍성한 볼거리로 연간 100만명 넘는 인파가 와서 즐기는 곳이다. 군은 지난 주말, 코로나19 여파에도 방문객이 3만2000여명을 넘겼다고 전했다.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는 강천사가 있는 강천산은 우리나라 최초 군립공원이다. 완만한 강천계곡은 계곡따라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이면 곱게 물든다. 병풍폭포에서 구장군폭포에 이르는 길에 명소들이 즐비하고 하늘 높이 걸린 구름다리(현수교)가 아찔하게 보인다. 강천산은 원점회귀 산행코스로 가운데 강천 계곡을 중심으로 ‘ㄷ자’ 형태로 3면에 능선이 있다. 정상은 계곡 오른쪽에 있지만, 경관이 좋은 왼쪽 능선으로 주로 산행을 한다. 광덕산, 금성산성이 있다. 
울긋불긋 단풍잎 사이로 이어지는 왕복 5킬로미터 황토 모랫길 맨발 산책로와 목재 계단을 따라 숲속 공기를 흠뻑 들이켤 수 있는 산림욕장, 50미터 높이 현수교 인근의 단풍과 구장군폭포, 산수정 등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신비로움도 빼놓을 수 없는 비경이다.

매표소에서 구장군폭포까지 ‘맨발’ 산책로

단풍 여행은 매표소에서 병풍폭포, 강천사, 현수교(구름다리), 구장군폭포까지 갔다 오면 충분하다. 왕복 5킬로미터,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매표소를 지나 도선교 옆 병풍바위에 이르면 시원스레 물이 쏟아진다. 높이 40m에서 쏟아지는 물줄기, 인공폭포지만 물줄기와 절벽이 산수화처럼 어우러진다. 폭포 아래 공간에서 삼삼오오 쉬는 사람들이 많다.
병풍바위는 호랑이가 새끼를 낳으면 절벽 위에서 떨어뜨려 살아남는 놈만 키웠다는 이야기와 절벽 아래 널찍한 암반에서 신선이 노닐었다는 이야기도 얽힌 곳이다. 절벽 아래 커다란 바위는 신선이 깜박 놓아둔 것이 바위로 변했다 하여 갓바위, 또는 선관(仙冠)이라 불린다. 병풍폭포는 가벼이 부는 바람에도 숲을 향해 물보라를 뿌린다. 신비스러우리만치 아름다운 절경을 연출하며, 맑은 계곡 물 위로 낙엽과 단풍잎이 떠다니며 가을을 맞고 있다.
계곡 양옆은 수십 길 벼랑이 덮칠 듯 위압적으로 솟구쳐 있고 계곡 안은 붉고 샛노란 단풍으로 불타오른다. 저 높은 곳에 가둬 흘러내리는 계곡 물은 맑고 깨끗하다 못해 고와 보인다. 병풍폭포 지나 메타세쿼이아 숲길은 가을에도 보기 좋다. 
한 발, 한 발 오르면 강천사에 닫는다. 산사는 노란 은행잎과 빨간 단풍잎이 사이로 가지런하다. 독경소리 잔잔하게 깔린 경내 바닥은 노랗고 빨간 나뭇잎으로 수북하다. 
대웅전 앞뜰의 오층석탑은 고려 시대 유물인데 한국전쟁 때 사찰이 전소되면서 탑 일부가 부서진 흔적이 있다. 절 앞 돌다리를 건너면 삼인대다. 순창군수 충암 김정, 담양부사 눌재 박상, 무안현감 석헌 류옥이 폐비 신씨 복위를 청원하는 상소를 올리기로 맹세한 장소다. 다리 앞 수령 300년 훨씬 넘긴 모과나무도 찾아보자.
강천산 상징의 하나인 구름다리(현수교) 쪽으로 올라가도 좋고, 구장군폭포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구름다리를 건너도 좋다.
골짜기에 가로 걸린 높이 50m 연장 75m 구름다리에 올라서면 마치 구름이 발밑으로 흘러갈 듯 계곡 바닥이 아득히 보이고, 휘돌아 흐르는 물줄기 모습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요즘은 빨강과 노랑을 예쁘게 섞은 단풍이 곱고, 겨울에는 눈 덮인 산을 내려 보고 올려 보면 장관이다. 흔들림은 심하지 않지만, 사람들이 움직일 때마다 심장이 짜릿짜릿하다.
구름다리 오르지 않고 더 걸으면 널찍한 길 따라 구장군폭포 앞으로 접어든다. 수십 길 벼랑을 타고 하얀 물줄기가 물거품을 날리며 기암절벽 골을 따라 쏟아진다. ‘마한시대 혈맹으로 맺은 아홉 장수가 전장에서 패한 후 이 절벽 위에 올라 아래로 뛰어내려 자결하려다 죽기 전에 다시 한번 더 싸워보자는 비장한 결의를 다지고 전장에 나가 승리를 거두었다’는 전설이 담긴 명소다.
팔각정과 벤치 등 쉴 자리가 많고, 폭포가 잘 보이는 곳에 사진 찍기도 좋은 곳도 만들었다. 
구장군폭포를 지나면 탐방로가 더욱 넓어지며 산성산 일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에 툭 튀어나온 바위가 북바위요, 오른쪽 지능선에 걸린 듯한 철제다리가 송낙바위 길이다. 골짜기 갈림목에서 산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 길은 선녀계곡 - 북바위로 이어지고, 오른쪽 길은 제2강천호로 이어진다. 철계단을 오르면 댐 삼거리. 물 가득 담긴 제2강천호는 고운 단풍 빛을 담고 있고 가을빛에 젖어 들고 있다. 
더 오르면 산 정상까지 오르련만 강천산 아기단풍은 여기까지로 흡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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