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한제국을 사망시킨‘카스라-테프트 밀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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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한제국을 사망시킨‘카스라-테프트 밀약’
  • 이승헌 독자
  • 승인 2020.11.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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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승헌 (순창읍 장류로) 옥천향토문화연구소 고문 

1905년 7월 29일 미국 대통령 시어도어 루즈벨트는 카스라-테프트 밀약으로 대한제국(조선)을 일본이 지배하도록 먹이감으로 던져주었고, 결국 조선을 사망시켰다.
카스라는 메이지 천황 때 일본제국 총리였으며 테프트는 루즈벨트 대통령 때 육군장관(국방장관)이었다. 루즈벨트는 조선을 일본에 넘겨주고 동양 평화에 기여했다며 19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루즈벨트는 집단수용소를 만들어 고문과 민간인 살육을 자행했으며 하와이, 쿠바, 필리핀 같은 약소국을 강점한 백인 우월주의자이자 전쟁광이었고 인종주의자였다. 
미국ㆍ영국ㆍ일본은 3국 동맹을 맺고 미국은 필리핀을, 영국은 인도를, 일본은 조선을 각각 차지하기로 했다. 3국의 돌을 맞고 일본 수중으로 들어간 우리나라는 1905년 11월 을사늑약으로 일본의 보호국이 되었으며 1910년에는 일본에 완전 병합되었다. 
조선 고종은 1876년 문호를 개방하고 첫 서방 교역국으로 미국을 선택했다. 고종은 미국이 열강의 침략으로부터 조선을 보호해 줄 것을 기대했다. 고종은 밀사를 토해 미국 국무부에 “우리는 미국을 형님과 같은 나라라고 생각하오”라는 말을 전했다. 조선이 보낸 밀사들이 일본의 만행을 중지시켜달라고 간청했지만 루즈벨트는 “조선은 이제 일본의 일부분이니 앞으로는 도쿄를 통해 탄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에서는 고종이 짐작도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당시 루즈벨트는 일본에 “나는 일본이 대한제국을 지배했으면 좋겠다”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그는 대통령 취임 1년 전인 1900년 8월 28일 공화당 부퉁령 후보로서 선거전이 한창일 때 “나는 일본이 한국을 차지하는 것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1904년 5월 스테론 부르크와 러일전쟁 강화조약과 조선 문제를 상의하는 자리에서도 “일본은 한국을 차지할 수 있다. 단 그들은 한국 내에서의 미국의 권익을 보장해야 한다”라고 했다. 같은 해 6월 하버드대학 동창인 주미 일본 특사 가네코 겐타로와 일본 공사 다카하라 고모로에게 이런 사실도 공개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이며 한국민족은 문명이 가장 뒤진 미개한 인종이다. 게다가 조선인은 자치하기에 전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라고 하면서 “일본이 미국을 대신해 조선을 보호하고 통치하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주장하고 서울 주재 미국공사관을 폐쇄하고 조선을 일본 군대에 맡겨버림으로써 일본의 조선 통치를 승인한 나라가 미국이었다. 카스라는 “조선 정부의 잘못된 행태가 러일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해괴한 주장을 했고, 테프트도 “일본이 조선의 보호국이 되는 것이 아시아 안정에 공헌한 것”이라고 화답했다. 
미국은 좋은 나라라는 신화를 지키기 위해 천인공노할 음습한 비밀들이 감추어졌던 것이다. 이 모든 비밀은 루즈벨트의 개인문집에 극비리에 보존되어 오다가 1924년 존스휴킨스대학의 덴넷 타일러 교수가 발견해 비로소 세상에 그 존재가 알려졌다.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는 국제사회에서 미ㆍ일의 카스라-테프트 밀약 같은 일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남북 정치지도자들은 각성해야 할 것이다. 부국인 남한과 지하자원의 보고 북한이 합쳐 통일을 이룬다면 부국강병의 세계 최강국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억겁의 세월 동안 외침 없는 찬란한 조국을 후대에 넘겨야 함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책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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