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일품공원을 순창의병공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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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일품공원을 순창의병공원으로
  • 림재호 편집위원
  • 승인 2020.11.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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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공원은 인천 자유공원이라고 알려져 있다. 강화도조약이 체결되고 인천이 개항된 이후 1888년 개항장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조성했다. 이후 급격한 산업화ㆍ도시화로 깨끗하고 푸른 휴식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공원에 대한 요구가 증가했다.
우리나라 공원은 자연공원과 도시공원으로 분류된다. 자연공원은 국립공원ㆍ도립공원ㆍ군립공원으로 이루어지며, 도시공원은 그 기능이나 주제에 따라 생활권공원과 주제공원으로 분류된다. 생활권공원은 소공원ㆍ어린이공원ㆍ근린공원으로 나뉘며, 주제공원은 다양한 목적으로 설치되는 공원으로 역사공원ㆍ 문화공원ㆍ수변공원ㆍ묘지공원ㆍ체육공원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역사공원은 역사적 장소나 시설물, 유적ㆍ유물 등을 활용해 도시민의 휴식과 교육을 목적으로 설치하는 공원을 말한다. 서대문독립공원, 군산 3ㆍ1운동역사공원, 대구 2ㆍ28기념공원, 부산민주공원, 부천 안중근공원 등이 대표적이다. 
서대문독립공원은 독립운동가들이 갇혀 지내던 감옥과 그들의 여러 모습을 새긴 조각 등을 갖추고 있어 순국선열의 독립정신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산 교육장이다. 군산 3ㆍ1운동역사공원은 한강 이남에서 최초로 일어난 군산지역 3ㆍ1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역사공원이며, 대구 2ㆍ28기념공원은 2ㆍ28학생민주의거를 기념해 만든 공원이다. 부산민주공원은 4ㆍ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6월항쟁으로 이어진 부산시민의 숭고한 민주희생정신을 기리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만든 공원이다.
많은 군민이 알다시피 충절의 고장, 순창군은 전라북도에서 가장 많은 의병을 배출했던 곳이다. 양춘영(윤숙)ㆍ신보현ㆍ최산흥 등 수백 명이 넘는다. 재판과정에 나와 있지 않은 의병까지 찾아낸다면 그 수는 더욱 많아질 것이다.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전봉준, 의병장 최익현과 임병찬도 순창과의 인연을 피할 수 없다. 
그런데 순창 출신 의병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체계적으로 정비되고 전시되지 않고 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전개된 의병항쟁은 국권수호운동이었고,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그들의 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항일의병항쟁에 대한 자료와 유물 정리 작업이 시급하다 하겠다. 
그 공간으로 순창읍 일품공원을 활용하면 어떨까? 부천에 있는 ‘안중근공원’처럼 말이다. 안중근공원은 원래 일반 공원이었고, 게다가 안중근 의사는 부천시와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이다. 부천시가 그곳에 자매도시인 중국 하얼빈으로부터 안중근 의사 동상을 기증받아 세우면서 공원명을 개칭했다. 안 의사 동상을 비롯해 그가 생전에 썼던 유묵과 명언 등을 새긴 석조물들이 있다. “단지(斷指)동맹 취지문”이라는 시비석,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ㆍ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는 그의 대표적인 명언 등 많은 시비석이 있다. 
일품공원은 지난 2015년 순창읍사무소 인근에 조성된 읍내 하나밖에 없는 공원이다. 군민 쉼터로써 뿐만 아니라 소공연장도 있어 서울 마로니에 공원처럼 군민들이 공연도 즐기고 함께 어울리는 문화공연장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문화공원 일품공원에 역사공원의 옷을 덧입히자. 군민 쉼터와 문화공연장으로서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역사적 유물을 더해 역사교육장으로도 활용하는 것이다. 공원 명칭도 ‘순창의병공원’으로 개칭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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