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위해 간이식…경찰 꿈 접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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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위해 간이식…경찰 꿈 접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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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0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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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창군청 자료사진
간경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위해 경찰직 꿈을 접고 간이식을 해준 아들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김진규(54) 순창농협 인계지점장과 그의 아들 창수(25)씨다.

김 지점장은 7년 전에 간암 판정을 받고 간암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정기검진을 통해 관리하고 있었으나 호전되지 않아 간경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악화된 아버지의 건강상태는 최대한 빨리 간이식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검진결과에 아들 창수씨는 주저 없이 간이식을 자청했다.

김 지점장에게는 슬하에 1남 1녀가 있다. 장녀인 미경(27)씨는 군청에 근무하며 지난해 결혼했고, 아들 창수씨는 대학교 휴학 후 군대를 다녀와 2년여 동안 경찰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두 자녀는 7년 전 아버지의 간암수술 이후부터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되면 자녀로서 당연히 간이식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도 두 자녀 모두 자신이 간이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얼마 전 결혼한 누나를 배려한 창수씨가 아버지와 나란히 수술대에 올랐다. 창수씨는 이 수술로 지난달 27일에 치러진 경찰공무원 임용시험을 포기했지만 아버지의 생명을 살렸다.

미경씨는 “적성 시댁에서도 간이식 수술을 동의해서 제가 간이식을 하려고 했으나 동생이 일단 내가 먼저 검사를 받아보고 안되면 그때 누나가 다시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며 “동생한테 고맙고 혼자만 고생시킨 것 같아 너무나 미안하다. 앞으로 살면서 동생에게 두고두고 갚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동생 창수씨는 “누나는 용돈 많이 주면 된다”며 너스레를 떨엇다고 한다. “경찰공무원에 합격해 부모님께 효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먼저 아버지를 살리는 일이 더욱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담담하게 말하는 창수씨는 효자다.

김 지점장은 15시간, 아들 창수씨는 7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두 사람은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나 서로 가족의 손을 잡고 고맙다는 말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현재 김씨 부자는 회복 중에 있으며 젊은 창수씨의 회복력이 특히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성공리에 회복중인 김씨는 약 한 달 정도 뒤에는 퇴원을 하고 이후 경과에 따라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각박해져가는 요즘 사회에 부자(父子)지간의 정을 나눈 참된 효성애가 모두의 심금을 울리며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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