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비난해도 할 일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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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비난해도 할 일은 한다”
  • 장성일 기자
  • 승인 2020.12.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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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고 싶어 걸리나, 격려해야 막지”… 주민, 코로나 폭탄 맞은 의료원 ‘위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전 인적사항 등을 확인하고 있다.

100명 넘던 직원, 지금은 24명
보건의료원 직원은 모두 110명이다.(군청 누리집 부서별 직원 안내) 그중 면 지역 보건지소와 진료소 소장(주무관) 27명과 치매예방계(행복누리센터 치매안심센터) 근무자를 제외하면 72명이다. 물론 누리집 직원 현황에 기재하지 않은 비정규직(임시직ㆍ대체직 등)은 포함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12월 18일)은 24명이 근무하고 있다. 외래진료와 응급실은 폐쇄되었다. 코로나19 순창 1호, 3호, 4호 확진자가 보건의료원 근무자라서 직ㆍ간접 접촉자는 격리되었다. 24명 가운데 10명은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선별진료소에서 교대 근무하고 있다. 선별진료소 근무자를 제외한 직원들은 보건의료원 3층에서 예방업무에 전념하고 있다. 보건행정계, 건강증진계 직원들이 감염관리계를 돕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40명에 다다랐고, 최초 확진자가 보건의료원 근무자라는 사실은 남은 직원들을 압박한다. 70여명이 나눠 수행했던 업무를 도맡아 처리하면서도 ‘힘들다’고 호소할 수 없다. ‘죄인’된 마음을 떨치기도 쉽지 않다. 더는 확산하지 않기를 기원하고 또 기도하지만 애만 탈 뿐 도리가 없다. 지금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할 뿐.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 검사(선별진료)에 더 힘쓰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만, 일상에는 코로나19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보건의료원을 믿고, 보건의료원만 다니던 당뇨ㆍ혈압ㆍ신경통 등 만성질환 환자들은 어디서 치료받아야 하나? 열명 남짓 근무자들은 당뇨약ㆍ혈압약이 필요한 환자들의 처방전을 약국에 전송하여 시내 약국에서 약을 지어서 복용하도록 돕고 있다.

원장ㆍ과장, 대리하는 차경화 보건행정계장
직원 24명이 코로나19 역학조사를 비롯, 상가방역ㆍ예방ㆍ선별진료ㆍ원무 업무까지 감당하고 있다. 의료원장, 보건사업과장도 자가 격리되었다. 지금 보건의료원 캡(captain, 우두머리)은 차경화 보건행정계장이다. 차 계장은 “원장님과 과장님께 전화로 상황을 보고하고 지시받고 있다”며 “확진자가 더 나오지 않기를 제발… 제발…” 차마 말을 맺지 못한다. 남아 근무하는 직원들은 코로나19 검사를 3번씩 받았다. 매일 보건의료원 청사 전체를 소독하고, 코로나19 확진자 최초 발생 멍에를 벗기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해 맡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비상상황을 대비해 5명은 보건의료원 밖으로 나가지 않고(퇴근하지 않고) 당직실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최악’의 사태가 없기를 간곡히 바라면서.

코로나19로 1년 보낸 강인화 감염관리계장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12월 8일, 순창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더구나 지역 보건을 책임 짓는 보건의료원에서. 강인화 계장은 요즘 아니, 지난봄부터 새우잠을 잔다. 하루하루가 진지 속 척후병처럼 긴장을 놓지 못했다. 코로나19 ‘제로’ 청정 순창의 감염관리담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으로 버텼다. 1차 유행은 뭘 모르게 지나갔고, 2차 유행이 벌어진 한여름은 무더웠지만 무사히 보냈는데 한파 속 3차 유행이 사정없이 강타했다. 의료원 현관 앞 선별검사소에 줄을 서고, 결과를 기다리는 주민들 눈빛을 차마 마주 볼 수 없어 힘들다.
“맡은 업무의 중요성을 잘안다”는 강 계장은 직원들이 고생하고 주민들 볼 면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전화 속 목소리에서 ‘더 애쓰고 철저히 방역하겠다’는 다짐을 느낄 수 있었다.

보건의료원 격리… 언제 풀리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문을 닫고 자가 격리되었던 보건의료원 직원들은 지난 22일부터 격리 해제돼 근무하기 시작했다. 격리 해제되면 다시 감염검사를 받아야 근무할 수 있다. 자가 격리되었던 직원들이 속속 복귀해 보건의료원이 정상을 되찾고, 주민들 일상이 안정되기를 기원한다.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25일부터 보건의료원 응급실이 진료를 시작하고, 28일부터 보건의료원 전체 업무를 재개할 예정이다.
코로나 환자 생겼다는 소식에 많이 놀랐다는 한 어르신은 “지금은 못가지만 아프면 찾아가는 보건소 없어지면 안돼…, 누가 걸리고 싶어 걸리나, 격려해야 막지, 보건소 간호사 새악씨들 애써, 암 애쓰지” 어르신은 아픈 사람보다 아픈 사람 돌 볼 의료진을 더 염려하는 듯 보였다.

▲보건의료원 선별 진료 모습.
▲코로나19 검사를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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