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크리스마스 캐럴송의 시대별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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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크리스마스 캐럴송의 시대별 변천사
  • 림재호 편집위원
  • 승인 2020.12.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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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령 캐럴송.
▲심형래 코믹캐럴송.
▲머라이어캐리 캐럴 앨범.

겨울의 낭만을 극대화 하는 건 크리스마스 때문이다. 이 행복한 날에 빠질 수 없는 필수 항목이 하얀 눈, 산타클로스와 선물, 그리고 캐럴송이다. 억압된 정치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1960∼80년대 젊은이들은 성탄 이브 날에 밤 새워 거리를 쏘다니며 거침없는 젊음을 불태우고 풋풋한 사랑을 꿈꿨다. 
크리스마스 캐럴(Carol)은 크리스마스에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기 위해 야외에서 부르는 노래다. 넓은 의미로는 종교와 상관없이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노래를 뜻한다. 14세기 영국에서 그 유래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캐럴은 구한말에 유입된 국내 기독교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개화기를 지나 일제강점기에 교회를 중심으로 캐럴송이 널리 불렸다. 최초로 캐럴송을 취입한 국내가수는 누구였을까? 음반기록을 살펴 본 결과 국내 최초의 번안곡 〈사의 찬미〉를 발표했던 윤심덕이 지금으로부터 94년 전인 1926년 10월 캐럴송 〈싼타크로쓰〉를 발표했다. 
하지만 캐럴송이 음반이나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폭넓게 불린 것은 1945년 해방 후 미군 주둔과 때를 같이 한다. 미군을 통해 유입된 빙 크로스비나 팻 분 같은 외국 팝가수들의 캐럴 음반들이 그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캐럴송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이 노래를 작곡한 어빙 벌린은  무더운 사막의 도시 미국 아리조나에서 “눈 쌓인 성탄절을 꿈꾸며” 이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상업적 성공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가수는 빙 크로스비다. 영화 <홀리데이 인>(1942)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에서 처음 음반으로 녹음했다. 노래는 발표되자마자 차트 1위에 올랐고 이후 1945년과 1946년에도 차트 정상을 거듭 정복했다. 크로스비가 부른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싱글’로 2008년판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을 정도며, 싱글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5000만장 이상이 팔렸다. 이 곡은 현재까지도 많은 가수에 의해 재취입 되고 있다. 
한국전쟁을 거쳐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중가요 작곡가인 한복남, 전오승, 하기송 등에 의해 처음으로 창작 캐럴송이 만들어졌다. 다만 이때의 창작 캐롤은 기존의 캐롤송 멜로디를 차용했지만 트로트 분위기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1960-80년대 캐럴송 전성시대
전쟁의 잿더미에서 국가 재건의 열기가 탱천했던 1960년대는 국가적으로도 밝고 건강한 노래를 장려했던 시기다. 그때 국내 최초의 코믹 캐럴로 보이는 캐럴송이 발표되었다. 1966년에 발표된 코미디언 서영춘이 부른 〈징글벨〉은 최초의 코믹 캐럴송이라 할 만 하다. 
1970년대는 청년들이 대중문화의 전면에 등장했던 청년문화시기였고 대중음악 장르로는 록과 포크음악이 대세였다. 또한 송창식과 윤형주의 트윈폴리오ㆍ조영남ㆍ김세환ㆍ양희은ㆍ이연실 등 포크가수들뿐만 아니라 패티김ㆍ펄시스터즈ㆍ배호ㆍ남진ㆍ나훈아 같은 트로트 가수들, 신인가수들도 크리스마스 캐럴음반 취입 대열에 동참했고 그만큼 캐럴음반의 대중적 수요가 급팽창했다. 
송창식ㆍ윤형주의 트윈폴리오가 1969년에 발표한 〈실버벨〉은 환상적인 화음과 서정적인 분위기로 대중음악 애호가들에게 원곡보다 뛰어나다고 평가 받으며 지금까지도 찬사 받는 작품이다. 또한 1970년 번안곡 검은 〈고양이 네로〉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어린이 가수 박혜령의 캐럴송 〈징글벨〉ㆍ〈북치는 소년〉 등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정치적으로는 여전히 암흑기였지만 경제적으로는 개발도상국 수준으로 급성장했던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캐럴송은 최대 전성기를 구가했다. 큰 역할을 했던 것은 단연 코믹 캐럴송이다. 1982년에 나온 심형래의 코믹캐럴은 수십 만 장이 팔려 나간 최대 히트 캐럴음반일 것으로 추정된다. 청소년들 사이에 워크맨이 대유행하였던 1980-90년대 당시 크리마스 캐럴 테이프는 대박상품으로 당시 유명개그맨이나 가수들의 캐럴음반은 몇 만 장 판매는 기본이었다. 
1970-90년대 이맘때면 인기 개그맨들의 코믹 캐럴 앨범에 여러 가수들도 앞 다투어 크리스마스 특집 앨범을 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곤 했다. 예전에는 비교적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캐럴송을 취입하면 12월 한 달 동안 수 만장씩 음반이 팔려나갔던 시절이 있었다. 캐럴음반은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유통되기에 특별한 홍보 전략이 필요 없는 음반이다. 또한 캐럴송은 저작권이 없는지라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기도 했다. 1990년대까지 무수한 캐럴음반이 발표되었지만 2000년대 들어 컴퓨터가 세상을 지배하게 되면서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음반을 소장하던 시대에서 음원을 소비하는 시대로 변하면서 음반시장의 몰락과 더불어 황금알을 낳던 캐럴송도 ‘달걀’로 전략해 버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캐럴송 부활
코로나19 장기화로 연말 거리가 한산하지만 크리스마스 캐롤이 이 어둠의 세상에 한 줌의 빛을 밝히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캐럴 송들이 ‘역주행’ 공습을 시작했다. 미국 음악매체 빌보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예고 기사에서 머라이어 캐리가 지난 1994년 발표한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오는 19일자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발매 25주년이었던 작년에도 12월21일자부터 3주간 1위에 오른 데 이어 2년 연속 정상 행보다. 머라이어캐리의 성탄절 앨범 ‘메리 크리스마스’는 전 세계적으로 1600만장이 팔려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발표된 지 50년 된 〈펠리즈 나비다드〉(Feliz Navidad)가 최초로 10위에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캐럴
〈고요한 밤〉(Silent Night) 
〈노엘〉(The First Noel)
〈드럼〉(북) 치는 소년(Little Drummer Boy)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
〈루돌프 사슴코〉(Rudolph The Red Nosed Reindeer) 
〈블루 크리스마스〉(Blue Christmas) 
〈산타클로스 우리 마을에 오시네〉(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실버벨〉(Silver Bells)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즐거운 성탄절이 되기를〉(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징글벨〉(Jingle Bell) 
〈징글벨 록〉(Jingle Bell Rock)
〈펠리스 나비다(Feliz Navidad)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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