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정부인 순창설씨의 삶과 예술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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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정부인 순창설씨의 삶과 예술 ‘출간’
  • 림재호 편집위원
  • 승인 2021.01.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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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인(貞夫人) 순창설씨(淳昌薛氏)의 삶과 예술》이 지난 6월 30일 출간됐다.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과 이기범 경기대 서예학과 교수가 공동 집필했다. 펴낸 곳은 인쇄향 출판부다.

정부인 순창설씨는 귀래정 신말주의 정부인이자, 조선시대 수많은 여류 문예가 중에 가장 이른 시기에 활동한 분이다. 설씨부인이 남긴 〈권선문첩〉(勸善文帖)에 대해 공동 필자인 이기범 경기대 서예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여류 문예사에 몇 가지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귀래정 신말주의 정부인 순창설씨의 삶과 예술을 담은 <권선문첩>

첫째, 〈권선문첩〉은 뛰어난 문장으로 구성돼 있다. 일찍이 위당 정인보는 “그 문장의 왕양(汪洋), 아려(雅麗)함이 세인의 한문(罕聞)한 바이다”라고 극찬했다. 

둘째, 〈권선문첩〉의 글씨는 여류 서예사에서 가장 훌륭한 글씨로 꼽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매인 곳 없이 호방하고 자유스러우며, 당시에 유행하던 송설체의 경향을 나타내지만 설씨부인만의 개성이 잘 드러나 있다고 평할 수 있다. 

셋째, 서두에 실려 있는 두 폭의 산수화는 조선조 최초의 청록산수화(녹색과 청색 안료를 주조로 그린 채색 산수화)이자 뛰어난 작품이다. 일부 연구가는 조선조 최초의 청록산수화 작가로 설씨부인을 지목하고 있다.

넷째, 〈권선문첩〉에 나타난 훌륭한 부덕(婦德)이다. 남편 신말주에 대한 내조뿐만 아니라 아들과 손자들을 훌륭하게 키웠고, 권선문에 담긴 것처럼 많은 사람에게 선행을 권하는 것이었다.

화보와 평전 등 4부로 구성, 설씨부인에 대한 최초의 학위 눈문도 실어

이 책은 화보와 더불어 본문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설씨부인 평전을 실어 그 덕과 예술 향기를 기렸다. 2부에서는 설씨부인의 고귀한 발자취로서 새롭게 번역한 〈권선문첩〉‘착하게 살어리랏다’와 최초로 번역한 〈화조도〉를 실었다. 3부에서는 설씨부인에 대한 후대의 평가를 지금 시대에 맞게 어린 후손들도 읽을 수 있도록 새롭게 다듬어 실었다. 다만 원문의 가치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한글 전용으로 하되 한자는 괄호 안에 병기했다. 4부에서는 설씨부인에 대한 최초의 학위 논문인 정예진 님의 논문 전문을 실었다.

공동필자 중 한 사람인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은 보물 728호인 〈권선문첩〉이 이번 단행본으로 인해 국보로 격상해도 좋을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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