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오판 ‘정전대란’ 군내도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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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오판 ‘정전대란’ 군내도 ‘소용돌이’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09.2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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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농장, 30분 정전에 닭 수백 마리 폐사

 

▲ 정전으로 인해 출하를 앞둔 닭 수백 마리가 폐사했지만 보상길이 닫혀있어 농장주는 분개했다.

갑작스런 정전에 군내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지만 보상대책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원성이 높다.

안정적으로 전기 공급을 받아야 할 사람들 가운데서는 아예 단전 공지조차 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 비난이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3시15분에 발생한 정전사태는 전국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불러일으켰다. 군에서는 대부분의 가정을 비롯해 시설물에 대한 전기 공급이 끊겨 공장이 멈추고 피시방 등 전력 비중이 큰 영업장이 타격을 입었다. 특히 읍내 신촌마을에서는 출하를 닷새 앞둔 닭들이 폐사해 500만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났다. 농장주와 가족들은 한전 측이 미리 공지라도 해줬더라면 이 손해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며 분개하고 있다.

임종환(57ㆍ순창읍 백산) 신촌농장 사장은 “예전에는 전기공사 등 전기 공급을 멈출 일이 생길 때마다 공지를 해줘서 미리 대응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지도 없이 갑자기 끊기는 바람에 농장 창을 늦게 열었고 이 사이 더위를 이기지 못한 닭들 수 백 마리가 죽었다”며 “전기가 3번이나 끊겼는데 아무 연락이 없어 딸이 수차례 전화도 했지만 받지도 않았다. 죽은 닭을 함부로 묻을 데도 없다. 어떻게 할 테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참다못한 임씨는 아예 폐사한 닭을 한전 지점 마당에 쏟아버려 이를 한전 직원들이 처리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그러나 정전의 원인이 전력사용량을 예측하지 못한 한국전력의 명백한 인재임에도 불구하고 임씨 등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받을 보상은 전무한 상태다. 사전공지와 관련해서도 모 면민회장 등 군내 유지들만 정전 전에 문자를 받는 등 대처에서도 미흡함이 드러냈다.

김영훈 한국전력공사 순창지점 고객지원팀장은 “15일 정전사태는 범국가적 상황이라 일선 지점에서 대처할 수준이 아니었다. 순창으로 들어오는 5개 선로 중 4개가 멈췄다”며 “미리 확보한 1600여 명의 전화번호로 안내 문자를 보냈지만 못 받은 사람도 분명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팀장은 “임씨 같은 전력 계약사용자의 경우 비상발전기 등으로 자구책을 해놓을 것을 공지하고 있다. 비상 수급 시 정전으로 인한 피해는 약관상 보상이 안된다. 16일 현재로서는 본사에서 어떤 조치를 내릴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이번 사태에 관해서는 일선 사업소에서 조치할 수 있는 게 없어 우리로서도 난감하다. 다만 자체적으로 명단을 더 확보하고 시스템을 보완해 차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의 책임을 지고 장관을 교체할 방침이지만 이와 별개로 전국 곳곳에서는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 움직임이 일고 있다. 임 씨는 “죽지는 않았지만 스트레스를 받은 닭들은 잘 안 큰다. 이런 보이지 않는 피해는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며 어떤 식으로든 피해액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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