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목 수해도로 응급복구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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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목 수해도로 응급복구 ‘언제쯤?’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09.2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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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넘게 방치, 서커스 하듯 차량운행

▲ 30여 가구 주민이 이용하는 장구목 진입로는 물살에 의해 지반이 깎이고 콘크리트가 드러났지만 한 달이 지난 아직까지 응급복구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도로는 물론 가정집까지 삼킨 수해 복구가 한 달 넘게 시작도 않고 있다.

동계면 구미리 내룡마을 주민들은 면소재지나 외지를 다녀오려면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귀주마을에서 장구목으로 이어지는 도로의 지반이 지난 섬진댐 방류 때 급물살로 깎여 언제 무너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일부 구간은 폭이 1.5미터(m)이상 파여 차량이 이곳을 지날 때 차량 무게와 진동 때문에 소량이지만 흙이 계속 무너져 내리는 등 불안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미교 난간 복구는 순식간에 이루어졌지만 이곳은 한 달이 넘도록 공사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당연히 불안하다. 한 주민은 “길이 여기저기 깎여 있어 운전할 때는 안쪽으로 다니고 있다. 원래 도로 폭이 좁으니 차량이 교차할 때는 한 쪽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불안하기 이를 데 없다”고 말했다. 

내룡마을 주민들은 특히 최근 건축한 마실 숙박휴양단지의 진입로 공사는 진행하면서 마을 진입로는 그대로인 점에 대해 순서가 어긋났다고 비판하고 있다. 휴양단지 진입로는 일부 구간을 제외한 대부분이 고지대에 있고 포장공사를 위한 측량이 이미 완료된 상태다. 안형섭 산수풍경 사장은 “사람이 30가구나 살고 있다. 이들이 다니는 도로를 먼저 복구해야지 토사 유실도 안 된 맞은 편 길만 공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주민의 이동권보다 몇 명의 관광객편의가 우선이냐”고 질타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군에서는 안하무인격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김영식 군 건설방재과 재난관리담당은 수해 직후 “통계든 복구든 군에서 알아서 할 것이다. 언론이나 다른 사람들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 달이 지났지만 응급복구조차 안 되는 현실에 주민들은 낙담했다.

김순례(66ㆍ동계 구미)씨는 “어째서 임실서는 복구를 하는데 순창은 안하는가. 지난해 물난리를 겪고 수 천 만원을 들여 민박시설을 고쳤지만 올해 또 이 지경이 됐다. 그런데 아무 조치도 못 받았다. 군에서는 할 말이 없다고만 하고 재난담당 과장(임낙용 건설방재과장)이라는 사람은 이렇다 할 설명도 안한 채 아예 전화를 끊더라”며 “사람 다니는 길은 안 고치고 안다니는 곳만 해놓는다. 정부가 세금만 가져가지 하는게 뭔가. 군청에 찾아가면 난리 피울까봐 참고 있는데 군에서 주민들을 우습게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늘도 구미리 주민들은 한 달 넘도록 방치된 수해도로에 몸을 맡긴 채 다니고 있다. 혹여나 콘크리트가 무너질까봐 서커스를 하듯 운전하는 이들이 가진 일말의 기대는 군의 탁상행정에 의해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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