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 향우(전주 덕진구, 순창읍 남계 출신)
민주 국가에서 선거로 유권자에게 다수의 표를 받아 당선되어 의회에서 일하게 되면 최고의 영광이라 하겠다. 그런데 우리 지역은 출마자의 능력이 있든 없든 특정 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것이 식은 죽 먹기다. 그러다 보니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 국회의원이 모두 같은 당 일색이다.
얼마 전 지방신문에 전라북도 지방의회 의원들의 전반기 의정활동 현황이 보도되었다. 시민사회단체가 조사해 발표한 의정활동 현황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순창군의회 의원 중 전반기 2년 동안 군정 질의나 조례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의원이 있다고 보도되었다. 눈을 의심하고, 다시 보아도 분명히 순창군의회 의원 이름이 적혀있었다.
아니 2년 동안 일은 안 하고 매달 꼬박꼬박 세비만 챙겼다는 말인가? 지역민에 의해 선출된 주민 대표로서 집행부가 딴 짓 못 하도록 감시하고 주민 복리 증진을 위해 일하라고 선출했는데 아무 일도 안 하고 2년 동안 무엇을 했단 말인가?
일도 안 하고 의자에 앉아 있기만 하려면 뭐 하려고 의원 되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혈세로 주는 세비만 매달 꼬박꼬박 받아가고 일도 하지 않은 의원은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 일도 하지 않고 감투 쓰기만 좋아하는 그런 사람을 군의원으로 다시는 뽑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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