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마을] 사진으로 보는 죽곡마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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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마을] 사진으로 보는 죽곡마을 일기
  • 김수현 객원기자
  • 승인 2021.05.0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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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객원기자의 이웃마을 이야기-곡성군 죽곡면 주민자치위원회

박진숙 주민자치 위원장의 허락을 받아 페이스북 기록을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마을계획단, 마을을 돌다

"우덜이 뭘 알간디~~ 젊은 사람들이 눈 밝고 귀 열렸응께 집이들이 걍 써어~~"

"그래도 옛날엔 요 앞 깽변이 참 좋았서라~ 깨깟헌 모래가 먼당까지 깔려서리 아그들 소풍도 오고 냄비걸고 천렵도 하고 자알 놀았지라~" "~긍게...주암댐 땜시 다 배렀어~" 주민들은 하나같이 대황강의 아름다운 자연을 지켜내자고 말씀하신다. 주민자치회 마을계획단이 28개 마을을 돌며 자원을 조사하고 다닌다. 자원이 모이면 주요 마을 의제를 마을총회에서 마을사업으로 결의하고 꾸려갈 것이다.

 

주민이 부르면 갑니다. 죽곡마을119’ 출범

홀로 사는 어르신의 골방으로 버스 놓쳐 난감한 아이에게, 밥 못하는 장애 친구와 아픈 주민을 찾아 논둑으로 맘속으로 찾아가는 죽곡마을119. 설비팀복지팀문화의료팀으로 구성, 형광등 교체, 전화텔레비전세탁기 등 간단한 수리 등 일상생활 불편 해결을 위해 시작한다. 차량에 죽곡마을119’ 팻말을 붙였다. 죽곡마을 119 출발!

 

죽곡면 주민자치 배움터 온마을 평생교육

주민자치 배움터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동네 목공팀은 정자나무 아래 동네 어르신들 쉴 평상과 벤치를 만들고, 바느질살림팀은 조각보로 이어 마을회관 커튼을 만들고, 수지침으로 농사로 지친 몸을 돌보고, 거동 못 하는 분을 위한 몸놀이를 해줄 계획이다. 누군 가르치고 누군 배우는 게 아니고 동네 어르신들과 서로 함께 누린다. 죽곡면 아이들과 마을 학교도 같이한다. 죽곡 마을교육공동체는 주민자치와 함께 영글어간다.

 

우리동네 새친구 맺기

돌봄해온 늙은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자기만의 세계로 깊숙이 들어가 버린 서른한 살 지적장애인. 혹한에도 반바지에 반소매 차림인 그가 놀란 눈으로 우릴 맞는다. 난방시설 없는 방안은 쓰레기 산이다. 냉장고에는 비닐도 안 뜯은 콩자반과 멸치 조림이 곰팡이로 뒤덮여있다. 아침에 먹은 컵라면 국물이 흥건한 이불 한편에 제일 깨끗한 수건으로 덮어놓은 핸드폰과 엠피쓰리(mp3).

또 이 모양이라며 머리를 내저으면 팔 걷어붙이고 쓰레기를 치우시는 면사무소 복지팀장. 장애인시설에 입소시키자는 군 복지지원단원. 장애인으로 사는 게 불편하지 않은 사회적 시선과 지원을 위해 우린 어떻게 해야할까?

천천히 다가가기로 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그가 원하는 것을 찾고, 마음이 열리면 같이 좋아하는 떡볶이도 만들어 먹고 마당을 치우고 텃밭도 만들어 볼 계획이다. 같이 장보고 나들이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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