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풍’…우리지역 바람의 끝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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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풍’…우리지역 바람의 끝이 궁금하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1.09.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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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무척 거세다. 아무래도 그냥 스쳐 지나갈 바람 같지는 않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판승부’가 무참하게 깨진 후 불어 온 ‘안철수 돌풍’은 이미 정리된 서울시장후보를 넘어 유력한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바람은 현 집권당인 한나라당을 ‘냉탕온탕’을 넘나들게 했으며 제일 야당 민주당을 ‘우왕좌왕’ 하게 했다. 예상하지 못한 이 거센 바람을 어느 언론인은 “한동안 정치권의 패닉상태를 불러왔고 이는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철수 현상’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혐오에서 비롯된 것이다. 안 원장은 정치적 활동의 동기를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집권세력의 확장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안 원장이 아니더라도 양심세력들의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집권세력’에 대한 비판은 매우 매섭고 포괄적이다. 정권(기득권)에 대한 비판의 핵심은 잠재돼 있던 정치 불만, 현실 비판, 대안 모색 등 대중의 마음과 머릿속에 있던 분노의 분출이다. 대중이 바라는 우리 정치와 사회의 변화를 향한 집합된 열망이다.

또 하나 신선한 것은 기존의 정치판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존 정치권의 서로 물고 물리는 싸움 대신 흔쾌하게 양보하는 통 큰 모범과 정도를 보여 준 일이다. 안철수와 박원순, 벤처 성공신화의 주인공과 사회참여 시민운동 변호사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신선했다면 지나친가. 이들이 보인 양보와 결단은 새로운 정치현상이다. 앞 뒤 재지 않는 결단과 양보는 기존의 정치행태로는 이해할 수조차 없다. 셈법 자체가 다르다.

분명한 것은 구태 정치셈법을 과감히 떨치고 고질적인 정치공학을 단숨에 깼다는 사실이다. 이 새로운 흐름은 기존의 정치판에서의 어떤 형태로든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기존 정치권은 몸살을 앓았다. 그리고 그 질환은 어쩌면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치유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는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그렇듯이 그동안 온 나라에 퍼져온 표현 자유, 참여 권리 등 기본권에 대한 억압과 이 나라 이 지역 방방곡곡에 박혀있는 반민주적 반역사적 모순과 갈등이 이미 도에 지나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적 기대라고 할 수 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이러한 현상들을 만약 기존의 거대 정당과 언론들이 계속적으로 ‘좌파’ ‘소수’ ‘일시적 거품’이라고 규정한다면 우리 사회에서의 문제 파악, 대안 제시, 대화와 소통은 실패하고 말 것이다. 또한 이러한 현상을 직면한 진보개혁세력이 여전히 활동력과 지도력의 변화를 챙기지 못한다면 또다시 과실은 보수세력에 피해는 진보개혁세력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 지역으로 눈을 돌려보자. 지금 우리 지역은 군수재선거 판의 한 가운데에 있다. 군정 경영을 희구해 온 후보들이 자ㆍ타처에 의해 출발선을 넘어 골인점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관전자나 비평가를 넘어 집행자와 당사자로 선출되기를 바라는 그들의 주변을 그들과 성격이 다른 관전가와 비평가가 둘러싸고 있다. 후자의 관전 비평가인 주민들은 전자의 집행 당사자가 될 후보들이 공공영역에서 바르게 성공할 수 있도록 채근해야 한다.

민주국가에서 공적 경쟁 없이 선택되는 지도자와 가치, 배분되는 자원과 예산은 없다. 말로만의 위로와 비판, 청렴과 공정, 정책과 비전을 넘어 실질적 혜택과 효과, 철저한 원칙과 형평, 실천적 대안과 성과를 이룩해내는 지방자치단체와 단체장을 만들어야 한다. 양심을 가진 대중이 바라는 ‘희망과 가치’는 어느 한 개인이 이뤄낼 수는 없다. 공동체 차원의 궁극적 실현이 요구된다. 정치를 통해 가능한 것이다.

결국 기존의 틀을 깨뜨려 버리지 못하면 아무것도 손 볼 것이 없다. 기득권에 안주하고 그들의 눈치 보기에 바쁘고 과거를 되새기지 않고 관례를 인정하면 희망을 가질 수 없다. 지금 우리 지역에 부는 바람은 ‘안풍’인가 ‘박풍’인가 또 다른 ‘이풍’인가. 아니면 ‘황풍’ ‘이풍’인가 생각하기 조차 싫은 ‘강풍’인가.
이 바람의 끝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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