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주’는 제가 맛 본 전통주 중에서 무조건 3위 안에 든다고 생각합니다. 비틀주는 ‘한주’를 대표하는 술로 손색이 없습니다.”
지난 12일 오후 유등면 초연당 ‘비틀주 발표회’ 자리에서 백웅재 얼터너티브 대표가 한 축사다. 백 대표는 비틀주에 최고의 찬사를 보내며 “저는 전통주 대신에 ‘한주(韓酒)’라고 말하는데, ‘비틀주’가 한주를 대표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께서 많이 사랑해 주시라”고 요청했다. 백 대표는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 심사위원’과 ‘전통주 소믈리에 국가대표 부문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극찬은 이어졌다. 구례에서 농업용미네럴을 제조하는 유희준 대표는 “세상에 이 보다 맛있는 술은 없다”고 단언했다.
발표회는 초연당의 널찍한 장소를 충분히 활용했다. 초연당 입구에 들어서면 멋진 2층 누각이 눈에 띈다. 원래 곡성군 곡성읍 묘천리에 자리 잡고 있던 옥호정(玉壷亭)이라는 누정이다. 태풍 등으로 무너졌던 누정을 김관중 초연당 대표가 2019년 매입해 해체해서 현 위치에 새롭게 탄생시켰다고 한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발표회는 흥겨운 사물공연으로 참석자들의 시선을 모은 뒤 비틀주 소개와 시음, 판소리 공연, 달항아리 추첨 등 다채롭게 구성됐다.
발표회에서는 비틀10(탁주 10도)ㆍ비틀16(청주 16도)ㆍ비틀45(증류주 45도) 등 ‘비틀주’ 3종이 처음 선보였다.
발표회장에는 “최고의 찬사는 구매, 최고의 격려는 결제”라는 의미심장한 문구가 내걸렸다. 초연당(궁중음식 본가) 김관중 대표는 “비틀주는 회원제로 운영ㆍ판매하니 군민들께서 관심을 가지시고 적극 참여해서 순창을 대표하는 전통주로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많은 군민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비틀주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한 군민은 탁주를 음미하며 “일반 막걸리에 비해서 도수가 높아 확실히 조금 독한 맛이 난다”면서도 “좋은 쌀과 맑은 물을 사용해서인지 뒷맛은 쓰지 않고 깔끔하다”고 술맛을 평가했다.
비틀주를 탄생시킨 이종동 대표는 “비틀주가 순창 지역과 문화와 같이 어우러져서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비틀주에 대해 설명했다.
“막걸리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시큼털털하고 떫은맛이 강하고 도수가 약하죠. 비틀주는 원래의 술맛을 살렸다고 할 수 있죠. 술맛을 살릴 수 있는 정도의 물만 더했어요. 탁주가 아래 가라앉은 술이라면 청주는 위의 맑은 술이죠. 증류주는 원주를 탁주로 하느냐, 청주로 하느냐에 따라 맛과 도수가 달라지요.”
지난 7일에는 순창군의 발효미생물 기술이 접목된 ‘증류주 청화랑’이 출시됐다. 이번엔 ‘비틀주’가 탁주ㆍ청주ㆍ증류주 등 ‘비틀 삼총사’로 뒤를 이었다. 순창청정수 등을 바탕으로 빚어낸 우리 군의 술이 애주가 군민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