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면 대성마을은 마을 주민이 사망할 경우 주민 일동 조화와 부의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마을이장을 처음으로 맡은 김기호(69) 이장은 마을 주민이 사망하면 마을기금으로 조화와 부의금(50만원)을 전달하는 내용을 주민들에게 제안해 대성마을만의 장례문화가 만들어졌다.
지난 14일 마을주민 87세 할머니가 별세했을 때 타지에서 직장생활하고 있던 유족들은 대성마을 주민일동 명의의 조화와 부의금을 전달받은 데 고마움을 표했다.
김 이장은 지난 22일 오후 〈열린순창〉과 전화 통화에서 “유족들이 마을을 방문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실 때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마을에 기금이 많아서 조화와 부의금을 드리는 게 아니라 수십 년 간 마을에서 우리와 함께 사신 정이 가족 같은 마음이라 주민들이 뜻을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장은 이어 “마을주민이 돌아가시고 출상을 하면 꼭 마을에 들려서 노제 비슷하게 지내는데, 그 때 주민들이 모두 나와서 가시는 길을 함께 배웅하는 게 공동체가 살아가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최육상 기자 run63@opench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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