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마을 어귀에 ‘민속마을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새긴 대형 표지석이 세워졌다.
이 석조물은 군이 백산리 참새뜰에 민속마을을 조성한 1997년부터 이 마을에 입주하여 생업에 종사해온 윤증호(사진·78)씨가 1000만원을 들여 기증한 것.
지난 9월 이 석조물을 이곳 마을 버스승강장 옆에 세운 윤씨는 “민속마을에 입주한 지 벌써 15년여가 지났다. 항상 마을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대대손손 우리 마을과 함께 할 표지석을 제작하기로 했다”며 “돌에 적힌 인사말을 보고 더 많은 관광객이 민속마을을 방문해 마을 발전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소박한 소망을 밝혔다.
행여 사업상 목적으로 비쳐질 까 두렵다며 자신의 사업체를 극구 밝히지 않는 그는 민속마을의 산증인. “젊은 시절 하던 일을 접고 민속마을에 입주해 마을주민들과 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들과 부대끼며 주민과 고객들에 대한 고마움을 간직하며 희로애락을 같이 했다”며 “곰곰이 생각해보면 인생 황혼기에 마을의 번영을 위해 할 일이 많지 않았는데 민속마을의 특성상 방문객이 많아야 마을이 번성할 것 같고, 이런 방문객을 환영하는 마음을 일일이 표시할 수도 없어 감사한 마음을 담은 표지석을 제작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 표지석 제막식은 지난 16일 민속마을 주차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최순식 순창읍장, 권재봉 장류식품사업소장, 임용석 민속마을노인회장, 장효곤 이장, 김태영 개발위원장 등 마을 주민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최순식 읍장의 “햇볕이 많이 드는 마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는 짧은 덕담으로 시작했다. 이어 마을 표지석을 제작을 기념하고 평소 민속마을 발전과 화합에 힘써온 윤씨에게 임용석 노인회장이 마을주민들의 마음을 담아 공로패를 전달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물론 민속마을 주민들은 마을 어귀에 우뚝 선 표지석을 바라보며 마을발전과 주민화합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