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군수 “순창 청정공기 최고의 자원”
순창의 공기 질과 관련해 군이 전문기관에 정밀 조사를 의뢰한 결과 과학적으로 ‘청정 공기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입증됐다.
군은 지난 5월 12일ㆍ13일 이틀에 걸쳐 우리나라 대표 종합시험인증기관인 ‘하동 바이탈러티에어’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실내환경분석센터) 등 3개 기관에 군내 치유 명소인 인계면 쉴랜드와 강천산 일대의 공기 측정을 의뢰했다. 두 달여에 걸친 측정 분석을 끝내고 지난 22일 ‘청정 공기 기준 적합’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측정 결과에 따르면 순창군의 공기 오염도는 산소를 포함해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벤젠, 프롬알데히드, 총탄화수소, 피톤치드 등 10여 가지 검사항목에서 모두 대기환경 오염 ‘기준치 이하’로 나타나 ‘좋은 공기’로 인정받았다.
최홍창 건강장수사업소 장수특구계장은 지난달 29일 〈열린순창〉과 전화 통화에서 “그 동안 ‘좋은 공기’와 관련해 전국에서 참고할 만한 자료가 거의 없었고, 서울 같은 대도시의 경우 ‘대기 오염’을 분석한 일부 자료만이 있었을 뿐이었다”면서 “순창군의 공기는 검사 항목 모두 기준치를 한참 밑돌아, 제가 알기로는 지자체 중에서 ‘청정 공기’임을 과학적으로 인정받게 된 첫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순창군의 공기 측정 결과, 산소는 ‘기준치 20~22%’ 중 21%, 이산화탄소는 ‘1000피피엠(ppm) 이하 기준치’에 377ppm, 일산화탄소는 ‘25ppm 이하 기준치’에 0.013ppm, 이산화질소는 ‘0.10ppm 이하 기준치’에 0.016ppm 등으로 각각 측정됐다.
발암물질로 알려진 총탄화수소는 오염 기준 25ppm에 3.86ppm만이 검출됐다. 호흡기 흡입 시 두통과 현기증을 일으키며 신경계 장애ㆍ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진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은 대기 중 오염기준인 400마이크로그램(ug)/세제곱미터(㎥) 보다 현저히 낮은 25ug/㎥이 검출됐다.
이번 검사에서 주목할 만 한 건 생리적으로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알파피넨’ 등 8개의 ‘피톤치드’ 성분이 함께 검출됐다는 점이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이러한 수치 자료는 무공해 청정지역으로서 순창이 지닌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최홍창 계장은 “예전에 물을 사 먹을 생각을 못했었지만 지금은 사 먹듯이 공기도 조만간 사서 흡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순창이 청정 공기 분야 사업을 선제적으로 해 보고자 공기 측정을 의뢰했던 것”이라면서 “군수님께서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고, 국가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도로 국가 부처를 찾아보고는 있는데 우리나라 지자체에서 (공기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게 처음이다 보니까 맞는 부처를 찾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 계장은 이어 “순창의 좋은 공기를 포집해 용기에 담아 판매할 수 있는 시설 등을 군내에 만들기 위해 국가 예산을 발굴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면서 “이번 결과로 공기 좋은 순창에 오시면 치유도 되고 사업화되기 전이라도 관광객 유치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청정 공기 적합 입증 결과에 대해 황숙주 군수는 “순창은 예로부터 섬진강이 호남정맥의 준봉 사이를 관통하여 물 맑고 공기 좋기로 이름이 높은 지역이다”면서 “깨끗한 물이 최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상품으로 각광받는 것처럼 머지않은 미래에 순창의 청정한 공기가 최고의 자원이 되고 관광 상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피톤치드(phytoncide)’ 는 숲 속의 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살균성을 지닌 모든 물질을 가리킨다. ‘식물의’를 뜻하는 피톤(phyton)과 ‘죽이다’를 뜻하는 치드(cide)의 합성어인 피톤치드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면서 심폐 기능과 심장 강화, 기관지천식ㆍ폐결핵 치료, 말초 혈관 단련, 피부 소독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