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ㆍ남원ㆍ임실ㆍ고창… 무료 관람
전북지역에 새로운 영화제가 하나 태어나고 있다.
순창의 ‘우리영화만들자 사회적 협동조합’과 고창 ‘책마을 해리’를 중심으로 임실, 남원 지역의 영상 문화 관련 단체들이 힘을 합쳐서 새로운 형태의 영화제를 탄생시켰다. 다름 아닌 움직이는 영화제 <무빙 청소년영화제>다.
우리영화만들자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우영자)이 전북도교육청 ‘전북농어촌영상교육사업’을 얻어내서 순창, 남원, 임실, 고창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영화캠프를 성공적으로 끝내면서 새롭게 창작된 7편의 단편영화를 어떤 방법으로 다 같이 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나온 영화제다.
영화제라는 게 대도시 중심이고 면면촌촌 사는 청소년들이 학교와 학원 일정을 피해 먼 거리로 영화제 참가를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각 지역에서 영화를 만들고 더불어 보는 기회는 남의 일이 되는 현실이다. 하지만 여균동 무빙영화제 총감독은 “발상을 달리하면 쉽게 해결되는 일”이라고 말한다. 영화제를 가려하지 말고 오게 하는 방법 말이다. 영화제를 이동시키면 해결된다.
무빙영화제는 우영자에서 한 해 동안 제작한(농사로 치면 수확한) 영화들을 각 지역을 찾아가서 보여주는 오일장 영화제라고 생각하면 쉽다. 물론 여러 번 수시로 해야 하는 수고와 번거로움이 따르지만 중요한 건 영화를 좋아하는 지역 청소년들과 주민들이 어려움 없이 영화를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적 권리를 찾는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각 지역 상영관에서 영화제를 개최하려 하였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8월 28일, 29일 양일간 온라인 영화제(www.movingff.com)로 첫걸음을 내딛을 예정이다. 해당 누리집을 방문해서 누구라도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영화제 하나를 얻은 셈이다.
여균동 총감독은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면 각 지역 캠프 참가학생들이 참여해 만든 다양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무빙청소년영화제’가 온라인이 아닌 각 지역에서도 개최되기를 바란다”면서 “무빙청소년영화제야, 어서 오라”고 말했다.
벌써부터 영화제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