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황숙주 군수 광복절 경축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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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황숙주 군수 광복절 경축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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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1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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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주년 광복절 경축 기념사 전문

독립 선열의 고귀한 헌신과 희생을 기리며, 순창이 나아갈 길을 생각합니다
황숙주 군수가 제76주년 광복절 경축 기념사를 하고 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15만 내외 순창군민 여러분!

오늘은 76주년이 되는 광복절입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쳐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께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아울러 오늘 이 자리에 그 영광의 날을 경축하기 위해 함께해 주신 독립유공자 유가족을 비롯한 기관사회단체장님, 학생, 그리고 군민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친애하는 군민 여러분! 76년 전 오늘, 우리 애국선열들은 일본 제국주의와 싸워 독립을 쟁취했습니다. 1919년 맨몸으로 일제 총칼에 맞선 31운동을 시작으로, 봉오동전투와 청산리대첩 등 독립군 부대의 무장활동을 비롯해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꽃잎처럼 떨어져 간 수많은 독립 선열님들의 고귀한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조국을 되찾을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평화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 숭고한 희생을 다시 한 번 가슴속에 새기며,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홍익인간재세이화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역사를 돌이켜 보건대, 우리 조선은 두 번에 걸쳐 일본 왜족에게 처참하게 당한 정말 기억하기도 싫은 트라우마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년 광복절 행사를 맞이할 때마다 왜놈들, 두고 보자!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겠다! 지소미아도 소부장도 극일을! 하면서 일본을 잊지 말자라고 외쳐왔습니다.

우리 민족은 단군 이래 홍익인간’(弘益人間)재세이화’(在世理化)라는 건국이념에 따라 만방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추구했으며, 특히 일본을 왜놈이라 칭하면서 마당쇠 정도의 저등하고 미개한 인종들이라 생각하고 수많은 가르침을 전해준 은혜의 나라 역할을 해왔음은 수많은 역사의 기록이 입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불량하고 불편한 이웃 나라 일본은 선린의 호의를 배반하고 침략과 약탈을 자행해 왔으니 그 흔적들을 다시 반추해 보면 먼저 1592, 임진년~정묘년간 7년여의 국토 유린과 침탈 시에는 1950625전쟁보다 우리 조선 민족에게 말할 수 없는 피해와 고통을 안겨 주었습니다. 당시 선조임금을 포함한 우리 조정은 무능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이율곡 선생이 이탕개(泥湯介)의 난 후 10만 양병설을 주장할 때 유성룡을 포함한 대신들이 이를 반대하였고, 일본이 전쟁을 벌일 것인지 아닌지 알아보러 황윤길과 김성일을 일본에 보내 전쟁을 할 것이라는 여러 징후를 살폈음에도 당파싸움에 눈이 멀어 일본은 전쟁할 만한 위인들이 아니라고 결론을 짓고 전란에 대비하지 않고 무사태평이었으니, 입으로만 사서를 외치는 임금과 성리학자들의 무능함은 필설로 말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급기야, 의주까지 도망갔던 멍청하고 무책임한 선조는 전란 후 임진정묘왜란 종합평가 결론을 하면서 자기가 신의주까지 가서 명나라에 도움을 요청하여 명이 도와주어 나라를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하니, 이때 잃어버린 조선 민족의 전시작전권은 지금까지도 우리 정부가 차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한일합방의 경우는 국모인 왕비가 처참하게 살해당했는데도 쌈박질 한번 해보지 않고 아예 나라를 통째로 일본놈들에게 넘겨주었습니다.

이씨조선 왕조 말, 186312월 철종이 죽자 이하응의 둘째 아들 명복(고종의 아명)이 조대비에 의해 왕위에 오르면서 이하응이 흥선대원군으로 진봉되어 우리 민족끼리 살겠다는 시대착오적인 쇄국정책을 펴면서 10년간의 집권을 통해 왕권 강화를 꾀했으나 철저히 실패하고, 그 후 대원군과 아들 고종과 며느리 민비가 엉클어져 권력다툼 싸움만 계속하다가 36년간 왜놈들의 지배를 받게 되었으니 이 과정은 정말로 어처구니없을 뿐입니다.

1853년 페리 제독이 미 해군 함대를 이끌고 일본의 개항을 요구했을 때 제일 놀란 것은 일본의 중추 계급인 사무라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10년여 만인 1868년 왕정복고와 메이지유신을 거쳐 조선을 무력침공하자는 침략적 팽창론인 정한론을 본격적으로 제기하고, 곧이어 1875년 강화도 운양호사건을 일으키고 청일전쟁, 러일전쟁에 승리하더니 일본은 이완용과 송병준에게 조선왕조 매국 경쟁을 벌이게 해 놓고, 윤덕영이 순조 비로부터 옥새를 강탈하여 1910년 한일합방서에 옥새를 찍습니다.

500년 사직을 전투 한번 해보지 않고 고스란히 왜놈들에게 넘겨주는 멍청하고 한심스러운 대원군, 고종, 민비 등 왕족과 노론 간신배들 때문에, 수많은 애국선열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의 대가를 치른 후에야 광복을 맞이할 수 있었으니 그 원통함이란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일입니다.

 

친일청산, 정의 세우기

잘 따지고 보면, 1592년 임진왜란도, 1636년 병자호란도, 1910년 한일합방도 모두 무능한 지도자를 뒀던 우리 탓일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 탓을 할 일이 또 하나 더 있습니다.

상해 임시정부 시절부터 대통령병과 정권 욕심뿐인 이승만은 광복을 맞이하자, 미군정 요인들과 밀착하여 수많은 양민을 학살한 제주 43사건과 여순항명사건에 친일파들을 활용하여 그들이 영구히 정부에 재기생하여 득세하게 만듦으로써, 일제 무단정치 36년 동안 동족에 대해 온갖 탄압을 하면서 갖은 호사를 누린 조선왕조 왕족과 대신들에 대하여 친일 청산을 하지도 못한 상황을 만들었으며 이에 따라 독립운동가 자손은 대대로 불우하게 살고 매국노 자손은 부귀영화를 누리며 사는 상황을 만들었으니 더욱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일본의 무단정치 기간에 일본 편에 서서 일본 앞잡이를 자처하며 우리 민족에게 말할 수 없는 눈물과 회한을 남겼습니다. 을사오적의 한사람이며 일본에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 악명 높았던 친일 고문 경찰로 일본강점기 최고위층 자리에 올랐던 노덕술, 이광수와 최남선 등 문화계 인사까지 친일파들은 사회 각계각층에 있었습니다.

1948년 친일 부역자들을 색출해서 처벌하기 위한 반민특위가 열렸으나 흐지부지되었고, 그나마 거론되었던 인물들도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며 자신들의 잘못을 정당화하며 처벌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해방된 조국의 권력과 부를 독점하다시피 했으며 친일 청산의 요구를 조직적으로 방해했고, 나중에는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까지 공산당 빨갱이로 몰아서 고문하고 죽이고 감옥에 집어넣었는데 아무런 죗값도 치르지 않고 오히려 잘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 대마불사(大馬不死)’ ‘현대사 거악불거론(巨惡不擧論)’ 전통을 만들었으니 독립운동하다 일생을 마친 선열들이 어떻게 지하에서 영면하시겠습니까?

이승만은 그 후로도 1949626일 안두희의 김구 선생님 암살, 19545월 영구집권을 위한 사사오입개헌, 1960315부정선거, 1960419 학생 의거에 의한 하야로 연결된 불행한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우리의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점령당했던 프랑스는 나치 부역자 200만명 이상을 기소하였고 이중 99만명을 재판에 세워 6700여명에게 사형, 26000여명에게는 징역형을 내렸습니다. 법적으로 처벌받지 않은 사람들도 가혹한 여론의 뭇매를 맞았으며,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 그것은 내일의 범죄에 희망을 주는 것과 똑같이 어리석은 일이라며 숙청을 강행했습니다. 그리하여 프랑스는 다시 외세의 지배를 받을지라도 또다시 민족 반역자가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선례를 만들어 냈습니다.

친일 청산은 단순히 친일파 후손의 재산을 환수하고 사회의 권력과 요직을 차지한 부역자 자손들을 갈아치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고 좋은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라는 우리 사회의 가장 단순한 가치인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나라는 친일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따위의 말이 더이상 들려오지 않는 나라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존경하는 순창군민 여러분!

이제 정신을 차리고 지금 다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를 살펴봅시다. 단언컨대, 일본은 또다시 우리나라를 한반도를 침공할 것이며 그 시작은 일본의 독도탈환 시나리오로 촉발될 것입니다. 일본 극우세력들이 한반도를 보는 시각은 일단 분단된 한반도를 선호합니다. 통일되거나 평화 공존된 한반도는 일본에 대한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1868년 명치유신 이래 끊임없이 정한론을 제기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극우들은 독도 침공 시나리오, 다케시마 탈환론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실제 전투 시나리오까지 제시하고 있는데, 진해 해군기지에서 출항하는 한국 해군 선단을 대마도에서 격멸시키겠다는 음흉한 시나리오를 지속해서 흘리기까지 하는 작금에 어찌 오늘 제76회 광복절이 평안할 수 있겠습니까?

두 번이나 그것도 아주 성공적으로 남의 나라를 침탈해본 경험을 가진 일본 놈들이 또다시 우리나라를 넘보지 않을 것이라 어떻게 마음 놓고 있을 수 있겠습니까? 1942127, 미국 하와이 진주만.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갑자기 수백 대의 전투기가 나타났습니다. ‘가가라는 항공모함을 앞세운 일본 연합함대 항공모함에서 이륙한 전투기들이었습니다. 평화로운 정적을 깨고 출현한 이들 전투기는 진주만에 정박한 미국 태평양함대를 공습하여 미군 2300여 명이 숨지고, 군함 12척이 침몰하거나 대파되는 등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이때 연합함대의 일원으로 참가한 항모 가가는 1942년 미드웨이 해전에서 미군에 격침당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시 미국과 일본은 손을 맞잡고 이 가가’(加賀, 일본어: かが)라 이름 붙인 항공모함을 다시 만들어, 얼마 전 트럼프가 일본 방문했을 때 이 항모에서 아베와 트럼프가 함께 사진도 찍고 서로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며 자축행사도 하는 등 쌩 쑈를 했습니다. 트럼프와 미국민, 미국 언론은 미국 침공 때 가장 위험했고 선봉이었던 가가라는 항모 이름에 누구도 불만을 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가가 항공모함에서 미일 정상의 행사도 치렀으니, 우리나라 국민성으론 도저히 이해 불가능한 현상이 아닐 수 없으며, 이것은 마치 미국이 19501월 극동방위선 즉, 애치슨 라인을 일본열도로 물릴 때와 같이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백범, ‘문화의 힘

존경하는 순창군민 여러분! 백범께선 당신의 명문 나의 소원을 통해 나는 우리나라가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않으며,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라가 일제침탈로 짓밟힐 때도 선생께서는 무력이나 경제력보다 문화의 힘을 강조하셨습니다.

백범 선생의 이 말씀 속에 우리나라와 순창이 가야 할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는 오랜 세대를 거쳐 형성되고 공유되어 집단의 동질성을 확보함으로써 민족의 화합과 통합을 이루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단순한 문화산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 학문, 과학, 기술 등 인간의 이성과 감성에 기반하고 있는 창조물과 관련한 모든 분야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일제 무단정치 36년간, 우리의 성씨를 바꾸게 하고 우리 말과 글, 혼을 말살시키고, 신사참배를 강요하는 등 정체성을 없애려는 민족문화 말살 정책에도 우리의 조상님들은 민족 정체성을 잃지 않고 독립에 대한 강한 의지로 하나가 되어 뭉쳤기에 결국 독립을 이루어 낼 수 있었습니다.

친애하는 내외 군민 여러분!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겠다라고 말로만 극일을 주장하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박경리 선생은 일본을 문명을 가장한 야만국이라고 평하고 있습니다. 문화에서도 칼, 닌자, 할복, 마루타, 남경대학살 등 비인간적인 면을 자랑하며, 잘못을 반성하거나 사과할 줄 모르고, 표절이나 하는 작가들이 추앙받으며, 사랑할 줄 모르고 정사와 치정을 미화하는 등 보편적인 가치나 사상이 없다고 혹평합니다.

우리의 한글 창제, 거북선, IT 강국건설, 한류 문화의 세계화, 8만대장경, 불교와 유교의 문화유적 등 얼마나 자랑할 유산들이 많습니까? , 나라를 위한 충성심’,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창의심’, 학문과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인간성등에서 우리는 일본인들을 월등히 능가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76주년 광복절을 맞아 광복의 의미를 되새김은 물론, 선열들이 뜨거운 피와 땀으로 이룩한 이 나라를 지키고, 우리의 우수한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강국부민(强國富民)의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아울러, 지방소멸이라는 시대적 위기 속에 수준 높은 순창만의 문화를 싹틔워 순창이라는 이름이 역사 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만, 광복 정신이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를 여는 힘이 되었듯이, 올해는 반드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 지역발전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오늘 경축 행사에 참석해 주신 군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여러분의 가정마다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21. 8. 15.

순창군수 황 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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