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곤 작가 조각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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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곤 작가 조각전시회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1.09.08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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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덕 출신 , 옥천골미술관에서 30일까지 열려
팔덕 출신 김홍곤 작가가 작품명 '황무지'를 배경으로 자세를 잡았다.
작품 명 '평화'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순창읍에 위치한 순창옥천골미술관을 아무런 연락 없이 찾았다. 미술관에서는 오는 30일까지 팔덕 출신의 김홍곤 작가 초대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운이 좋게도 전시회장에 나와 있는 김홍곤 작가를 만났다.

전시회장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황무지라는 제목의 커다란 조각상 3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로 크기가 각기 다르지만 동일한 인물로 보이는 상반신 인물상 3점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김홍곤 작가는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순창에서 살다가 정읍으로 떠났다. 대학은 광주에서 다녔다. 현재는 광주에 거주하며 담양에서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순창-정읍-광주-담양은 김 작가에게 한울타리, 한 동네나 다름없다. 김 작가는 담담하게 전시된 작품을 설명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는데 부전공으로 조각을 했어요. 흙 느낌, 점토 손 맛 이런 것에 매료가 되었어요. 우리가 조각을 하면 서양 것으로 했죠. 왜 우리 것으로 하면 안 되는가라고 의문을 가졌죠. 우리 시골 농촌은 흙길이잖아요. 그 느낌을 표현해 보자고 했죠. 땅과 흙, 거친 느낌을 살려봤고, 어렸을 때 논과 밭에서 일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과장되게 표현해 봤죠.”

전시회장을 둘러보면 인물상의 진지한 표정과 함께 거친 느낌이 물씬 묻어난다. 작가의 설명대로 덩치가 좋고, 주먹도 크고 과장돼 있다. 반면에 비쩍 마른 인물과 허수아비도 눈에 띈다.

망치를 들고 일하는 사람이나 돼지를 안고 있는 사람, 서로 마주보는 인물상 등 다양한 듯 보이지만 작품을 끌어가는 힘은 한 가지로 전해진다. 작품 도록에서 밝혔듯 희망과 고통의 무게를 진인물상이다.

1977년 대학에 입학한 김홍곤 작가는 대학 재학 중에 광주민주화운동의 한복판을 지나야했다. 그래서일까. 작가가 의도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1980~90년대 초기 작품과 2000년대 근작까지 일관된 흐름은 광주민주화운동의 고통과 그것을 이겨내는 희망이 모두 담겨 있어 보인다.

도록에서 박신의 미술평론가는 김홍곤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이렇게 평했다.

투박함과 거친 표현, 우직함의 표정은 우리에게는 매우 친근한 모습이면서도 한국적인 정서르 담아내는 그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운주사에 있는 수호신의 형상을 참조하였다는 그의 진술은 한편으로는 한국적인 형상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말하며, 다른 한편 표정을 통해 삶에 대한 강의 의지를 표출하고자 하는 그의 현실 인식을 말한다.”

김정훈 옥천골미술관 관장은 김홍곤 작가님은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할 시기고, 그 동안 고뇌해 왔다면 그것을 풀어내고 자기 작품에 대한 과제를 깨달음 식으로 내 놓아야 할 시기라며 이제는 문제 제기 수준에서 벗어나 해답을 내 놓을 시기, 순창 출신 작가님의 작품이 지금 이 혼란한 코로나 시대에 맞는다고 생각했기에 전시회에 모셨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 주제는 평화. 19점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평화가 눈에 띈다. 전시회장을 찾는 이에게만 주어지는 전시회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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