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육성 못지않은 저소득층 자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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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육성 못지않은 저소득층 자녀지원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1.10.0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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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동안 우리 지역의 교육 환경과 문화를 뒤흔들고 나아가 국가가 정한 교육제도의 근간을 역행했던 ‘옥천인재숙’이 최근 주민들의 입담에 오른다.
고액 연봉의 강사와 관련해 ‘부당 해고’ ‘촌지 채용’ ‘집단 반발’ 등 썩 듣기 좋지 않은 말들이 무성하다. 순창군이 국내 최초로 세운 관립기숙학원인 ‘옥천인재숙’은 지난 2002년부터 성적우수학생 200명을 뽑아 매년 10억원 넘는 돈을 운영비로 써왔다.

최근 ‘재생불량성빈혈’이라는 희귀병으로 신음하는 공부 잘하는 여학생 소식과 우연하게도 어느 시골교회 목사님이 전해주신 중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하여 옥천인재숙에 다니는데 식대가 없어 지역의 한 독지가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훈훈하지만은 않은 이야기에 마음이 답답하고 분하다. 한쪽에서 수백억원을 쓰고 또 한쪽에선 고액 연봉을 조건으로 촌지를 요구했다는 소문과 비교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보도에 의하면 도내 고교생 100명 가운데 5명 이상이 수업료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또 우리지역에서도 학교의 기숙사비나 인재숙의 식비를 부담할 능력이 없어서 고민하는 가정이 있다고 하니 여기서 “부자에게 더 주기는 쉽지만 가난한 자에게 줄 돈은 없구나”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공부 잘하는 소수를 선발하여 과외를 시킬 아이디어는 내면서 그 외의 다수 학생에게는 어떤 방법이 필요한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을까.

학생들의 성적은 부모(보호자)의 소득과 학력 및 직업에 비례한다는 사실은 많은 실증적 연구의 결과로 밝혀졌다. 교육은 전통적으로 계층 간의 격차를 메우고 사회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현실은 교육이 계층을 고착화시키고 양극화하는 핵심요인으로 부각된다. 그렇다면 국가 공동체의 건전한 진보를 위해서 저소득 및 소외계층 자녀들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미리 포기하거나 중단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는 권력 자체에만 집착한다. 정치인의 집착력은 자신의 생각이 우선이고 제일 좋다. 그래서 반대도 아랑곳 않고 밀어붙인다. 신중하지 못한 정책이 가져올 후한은 아예 생각조차 않는다. 출세를 위해 오직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에는 후회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일까. 그러나 그것은 개인의 목표요 사고일 뿐 지역 환경과 문화에 지장을 주는 일까지 검증 절차 없이 자기중심적으로 추진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 물론 그들을 지지하는 세력도 있다. 그래서 일까. 요즘 군수가 되겠다고 나선 두 사람도 ‘인재육성’은 지나칠 정도로 강조하면서 결손가정으로 인한 학업중단, 학력부진 등에 대한 배려는 찾아 볼 수 없다.

성적 아닌 인성과 생활 교육을 위한 다양한 방법은 널려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는 절규이자 진리를 초등학생도 아는데 왜 위정자들은 모른 척 할까. “몸뚱이의 추억은 머리의 기억보다 한결 오래가는 것”이라던가 위정자의 바르지 못한 경험과 경륜이 지역의 근간을 흔들고 현란한 말로 유혹하면 종국에는 지역사회의 갈등과 반목을 일으킨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돈이 소수에게 편중되고-꼭 교육예산만이 아닌 보조사업자금 등 - 그로 인해 지역의 근간을 해치고 다수의 주민이 소외감을 느낀다면 이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대다수의 지역주민은 바른 교육문화를 통해 모두 함께 바르게, 모두 함께 즐겁게, 모두에게 차별 없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산간벽지라는 이유로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농촌지역은 문화적 혜택을 많이 누리지 못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지역을 떠난다. 그러나 누군가는 남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시작할 것이다. 진정 이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어떤 문화를 만들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주민과 지역의 미래와 참된 희망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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