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불량성빈혈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유희은(순창여중 3) 학생을 돕기 위한 정성어린 손길이 곳곳에서 답지하고 있다.
학교와 신문을 통해 소식이 알려진 뒤로 모인 성금과 응원에 힘입은 유양은 현재 성실히 치료를 받고 있다.
유양에게 답지한 성금은 20여건에 달한다. 여기에는 군내 학교뿐만 아니라 기관과 동창회도 다수 포함돼있다. 박병수 옥천테니스클럽 회장은 본보 보도(9월22일 제68호 1면)를 통해 유양의 소식을 접하고는 바로 순창여중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했다.
학생들도 나섰다. 순창고에서는 학생들이 치료에 보태라며 헌혈증을 모아 전달했고 제일고에서는 유양이 진학할 경우 3년간 학비와 기숙사비 전액을 면제해주기로 약속했다. 순창여중은 물론 순창북중과 구림초ㆍ중학교 학생들도 앞 다퉈 성금을 보냈고 유양이 태어나기 전에 순창여중에 근무했던 교사들도 기꺼이 동참했다.
지난 10일에는 복흥중학교 백영수 교장과 학생임원진이 순창여중을 찾아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을 전달하며 유양의 쾌유를 빌었다. 백영수 교장은 “순창에서 가장 먼 복흥에서도 유양의 쾌유를 비는 사람이 많이 있다. 우리 학교는 학생과 교직원이 적긴 하지만 그래도 모아서 가져오게 됐다. 이 정성이 유양의 건강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지민(복흥중 3)양은 “희은이와는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지낸 친구인데 병을 앓게 돼 더욱 안타깝다. 빨리 낫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찾아오게 됐다”며 쾌유를 빌었다.
군내뿐만 아니라 향우들도 유양을 걱정하며 성금을 보내오는 등 군 안팎의 응원이 빛을 내고 있다.
한진희 순창여중 교장은 유양의 치료를 위해 부탁한 정성이 통한 것에 대해 감격에 젖었다. 한 교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순창지역이 정말 따뜻한 곳이라는 것을 절감했다. 주민과 향우, 기관 모두 관심을 가져준데 대해 고맙고 유양의 치료와 학업에 필요한 지원을 위해 학교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양은 곧 면역억제 치료를 받고 잠시 입원생활을 할 예정이다. 현재 유양의 학업은 화상학습으로 대체해 진행하고 있으며 사정상 2학기 중간고사는 치르지 못했다.
이민상 담임교사는 “희은이의 1학기 성적은 내신 1등급이었다. 병가로 인해 시험을 치루지 못할 경우 점수는 전 학기의 80% 수준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워낙 성적이 좋은 아이라 진학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사회에서 서로 돕는 훈훈함은 유양과 가족들을 감동시켰다. 유양의 어머니 이현아(40ㆍ동계 구미)씨는 순창여중 홈페이지에 “친구들이 써준 편지들을 읽으며 희은이 앞에서는 절대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참았던 눈물이 한 순간에 쏟아져 내렸다”며 “기약 없는 투병생활은 계속 되겠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완치토록 하겠다. 희은이는 꼭 이겨낼 것이다”는 글을 남겼다. 유양 또한 “여러 곳에서 도와주신 덕에 도움이 많이 됐고 정말 고맙다”며 군 안팎의 진심어린 지원에 화답했다.
한편 순창여중 교사와 학생들의 모금운동이 언론에 보도되자 각 기관단체, 학교 등에서 모금운동에 적극 협조하고 나섰다.
옥천테니스클럽, 순창고교, 순창제일고, 순창지역85연합동창회, 순창교육지원청, 다생회, 구림초중교, 순창북중, 복흥중, 우석고총동창회장 등 순창여중을 경유해 전달한 성금만도 900만원에 달했다. 이외에도 농협 순창군지부, 한국전력공사 순창지점 사회봉사단, 순창초, 익명의 군민이 유양에게 직접 성금을 전달하는 등 치료비에 보탬이 되고 있다.
